신동엽 “경제적 문제로 ‘쉬는 부부’?…인류 멸망 했겠다” 소신 [종합]

유수연 2023. 7. 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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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방송인 신동엽이 경제적 문제로 인해 ‘쉬는 부부’가 된 하자-미루리 부부에 조언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MBN ‘쉬는 부부’에서는 1년차 신혼 부부 하자-미루리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1차 워크숍 2주 후, 공개된 하자-미루리의 집에서는 아침부터 격한 신음소리가 가득했다. 소리의 정체는 다름아닌 남편 ‘하자’. 출근 전 새벽부터 홈트레이닝을 한 하자를 본 신동엽은 “난 또 지각하는 줄 알고 걱정했지 않냐. 꼭 편집을 이렇게 하더라”라며 실망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하자는 자고 있는 아내의 볼에 입을 맞추고 부지런히 출근에 나섰다.

최근 축구 선수를 그만둔 남편은 수입을 위해 ’N잡’을 뛰고 있었다. 하자는 “축구를 그만두고 수입이 없다 보니 택배 상하차와 다른 일 하나랑, 아내 일 도와주고 하는 일이 3개”라고 설명했다. 남편의 출근 후 몇 시간 뒤 일어난 아내 미루리 역시 자택에서 바쁘게 업무를 시작했다. 어느새 오후 1시, 아침 업무를 마치고 들어온 남편은 아내와 짧고 뜨거운 인사 나눈 뒤 다시 각자 맡은 일을 시작했다.

계란 밥과 김치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친 두 사람의 다음 일정은 다름 아닌 ‘상담’이었다. 미루리는 “주택 청약을 했는데 당첨되어서 오는 6월 입주다. 아무래도 대출을 받아야 하니 다가 올수록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하자는 “1억 계약금을 먼저 넣어 놓긴 했다. 그런데 내가 수입이 작년에 진짜 없었으니까 대출이 가능한지, 상담하러 가서 물어봐야겠다”라며 은행에 도착해 대출 상담에 나섰다.

두 사람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소득이 잡히지 않은 남편과 소득 수준이 적은 아내, 심지어는 1억 원 계약금을 채우기 위해 900만 원 신용대출을 받은 남편의 상황으로 여러모로 대출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 가능한 시나리오는 일반 주택담보대출이었지만 해당 상품으로는 두 사람이 원하는 4억 원 한도도 불가능했으며, 높은 이자율로 인해 약 30년 간 월 270만 원을 상환해야 했다.

이를 지켜본 MC 한채아는 “요즘 청약을 넣어서 당첨이 되도 금리가 너무 세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라고 우려했고, 신동엽은 “경제적으로 자꾸 위축되면 모든 게 위축된다”라며 두 사람을 걱정했다. 상담을 받고 돌아오는 길, 침울한 분위기가 차 안을 메웠다. 걱정이 가득한 남편을 향해 아내는 "일단 남은 신용대출부터 갚자"라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홀로 집으로 복귀해 일을 하던 아내는 한숨을 쉬며 우려를 드러냈다. 다음 직장을 향하던 남편 역시 차 안에서 “계획을 세우자. 공부하면 된다. 계획대로 움직이면 된다”라며 스스로 힘을 불어 넣는 모습을 보였다.

그날 저녁,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서로가 작성한 부부 관계 검진표를 보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입장차이는 확연했다. 하루 종일 경제 활동으로 인해 체력적 피곤함으로 관계를 갖고 싶지 않아하는 아내와는 달리, 남편은 관계를 원하고 있었다. 하자는 “나도 피곤하긴 한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는 않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제일 좋은 거는 돈 많이 벌어서 너를 편하게 해주는건데, 그게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다음 문항 역시 입장 차이가 보였다. ‘관계 전 경제적 상황이 먼저 떠오르냐’라는 질문에 하자는 ‘아니다’를, 미루리는 ‘다소 그렇다’에 응답했다. 미루리는 “내가 경제적 상황이 관계 전에 떠오른다고 할 때마다 서운하냐”고 질문하자, 하자는 “서운하다기보단 내가 미안하다. 내가 편하게 못 해줘서. 그걸 못해주니까 미안하다”라고 또 한번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대출 문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미루리의 질문에 하자는 “일단 제일 큰 문제 해결 방법은 내가 더 일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미루리는 “그건 같이 해야 될 것”이라며 “근데 어떻게 보면 앞으로 계속 경제적으로 솔직히 쉽지 않지 않나. 청약 아파트 들어가서도 마찬가지고. 그럼 지금보다 더 피곤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런 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상황이 좋아진다면 그냥 웃고 넘기겠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지 않나”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미루리는 “앞으로 몇 년을 더 노력해야 할 텐데, 그런 생각이 먼저 들어 관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거의 안 드는 것 같다. 이제는 애기도 가져야하고, 빨리 갖고 싶은데 (상황이) 마음처럼 안 되니까”라며 “다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겠나. 부부가 경제적으로 힘든데도 부부관계는 다를 수도 있을텐데 ‘나만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힘들어서 관계가 생각이 안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는 사람이 있을 것 아니냐. 그럼 그 사람들은 잘 지내고 있는데, 나만 그런 거 같다. 내가 잘못된 거 같다”라고 자책했다.

그러자 하자는 재차 사과했고, 미루리는 “이야기가 자꾸 겉도는 느낌”이라며 “나는 미안하다 보다는 고맙다는 이야기가 좋다. 다퉜을 때는 미안하다 하는 게 맞겠지만 지금은 그냥 고맙다가 좋다. 나는 뭘 해달라는 게 아니”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자는 “나는 뭘 잘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런 마음이 (들어서)”라고 말했지만, 미루리는 결국 자리를 떴다.

이를 지켜본 신동엽은 “신혼부부인데 현재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관계를 하고 싶지 않다는 거는 일반적이진 않은 것 같다. 경제적인 힘듦 때문에 관계를 하지 않았다면 인류는 멸망했을 거다. 두 가지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한채아는 “저도 그 나이 때 대출을 걱정하고 집을 장만해야 된다는 걱정을 했었다. 그 때 가장 막막한 것 중 하나가, ‘왜 나 혼자서 이 걱정을 다해야 하지?’였다. 그 고민을 혼자하는게 너무 어렵더라”라며 “그래도 이 부부는 다행이라는 건 같이 남편이 있고 아내가 있다는 거다. 혼자도 하는데, 왜 같이는 해결 못하겠나. 서로에게 에너지가 필요한 거 같다. 해결이 아니라”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쉬는 부부’들의 제 2차 워크숍 날이 열렸다. 45일 만에 부부들이 모이는 가운데, 대체적으로 화기애애 해진 ‘쉬는 부부’들 속 냉랭한 분위기의 돼지토끼-8282 부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차 안에서부터 침묵을 지키던 두 사람은 각 방 숙소에 들어서면서까지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기도.

이후 첫 번째 수업 시간으로 쉬는 부부들은 5분 동안 그간 부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감동적인 복층남-구미호 부부의 발표 시간이 끝난 후, 아내 8282의 발표가 시작됐다. 8282는 “첫 번째 워크숍이 끝나고 바로 다음 날이 남편 생일이었다. 당시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니, 남편이 원하는 걸 한 번 실행해봐야겠다 싶어서 스타킹도 샀다. 그렇게 입고 나타났는데, 진짜 스타킹만 만지다 잠들더라. 말로는 너무 좋다고 하더니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잤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 이후부터 각방을 썼다. 이유는 모르겠다. 나는 뭔가 노력을 했는데, 이런 게 아니었나, 싶으면서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 보단 좀 걱정됐다. 그래서 그 답을 들어보고 싶다. 왜 남편은 이름표가 초록색인지”라며 “어제 술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이 ‘나는 이제 너랑 안 해도 될 거 같다’고 했다. 의미적으로는 되게 좋은 말이었지만, 듣기에는 조금 그랬다. 이제 오빠는 나랑 남녀 간의 관계는 아닌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오빠가 이름표가 왜 노란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했는지 모르겠다”라고 고백했다.

모든 ‘쉬는 부부’들과 MC들이 남편 돼지토끼의 발언에 주목한 가운데, 돼지토끼의 화답은 다음주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MBN ‘쉬는 부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

/yusuou@osen.co.kr

[사진] MBN '쉬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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