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는 ‘최소 교체’, 투수는 ‘최다 교체’…LG는 ‘극과 극’을 달렸다
프로야구 LG는 2위 SSG에 2.5게임차 앞선 채로 전반기를 선두로 마쳤다. 승률도 0.620(49승2무30패)까지 끌려올렸다. 이쯤 되면 흔히 붙이는 ‘질주했다’는 표현도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 질주는 질주였다. 그러나 대형 세단을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후한 질주는 아니었다.
어쩌면 ‘롤러코스터’를 타고 위·아래 오르내리면서도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 아찔한 질주였다. LG는 전반기에서 투타 기록이 모두 좋았다. 타선은 팀타율 1위(0.285), 팀 OPS 1위(0.767)로 독주하듯 달렸다. 투수진은 다소 부침이 있었으나, 요란했던 것만큼 성적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LG는 팀 평균자책 또한 1위(3.67)였다.
그런데 야수, 타자들의 움직임과 투수들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의 야수 운용과 투수 운용은 완전히 달랐다.
야수 기용에 있어서는, 벤치 개입이 최소화된 편이다. LG는 전반기 80경기에서 대타 기용 횟수가 70회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팀별 평균값(94회)과도 차이가 크다. 그만큼 매경기 선발 라인업으로 나서는 베스트10이 견고했다.
LG는 오스틴 딘이 시즌 개막 이후 바로 비상하며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어낸 뒤로는 대타를 쓸 타순조차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였는데 실제 경기 운용도 이 같은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LG는 대타 기용횟수가 적다 보니 경기당 야수 기용도 11.77명으로 10개 구단 최소였다.
투수 운용은 정반대 흐름이었다. LG는 경기당 평균 투수 5.15명을 썼다. 10개 구단 가운데 경기당 평균 등판 투수가 가장 많았다. 경기당 평균 등판 투수가 4.33명으로 최소 수치를 기록한 KT와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히 나타난다.
LG 벤치의 마운드 방문이 잦았던 것은 역시 선발진의 부침 때문이었다. LG는 선발 평균자책은 3.94(4위)로 치명적으로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담 플럿코와 임찬규 등 제몫을 한 선발투수와 부침에도 이닝을 끌어준 케이시 켈리 등 선발 3명과 다른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 차이가 컸다.
전반기 LG 선발투수들의 평균 투구 이닝은 4.2이닝으로 한화, NC와 함께 가장 짧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30회로 6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 이하)는 역시 공동 6위였는데 이를 고려하면 벤치에서 조금 서둘러 움직임 측면도 있다. 불펜투수 이정용까지 선발로 전환하는 등 선발진에 변화가 잦아지면서 불펜투수들의 영역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LG의 후반기 보완점도 드러난다. 준비된 ‘불펜 데이’ 또는 계산 밖의 ‘벌떼 야구’를 해야하는 횟수가 늘어날 경우, 후반기 중반 이후 체력전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장담이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9월20일께 이후로 정규시즌 종료시점까지는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보내야 한다. 불펜진에 쏠리는 ‘하중’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염 감독이 후반기를 조망하며 계산 가능한 국내선발 1명만 더 나오기를 우선 바라는 것이 바로 이 대목과 오버랩된다. 플럿코(평균 6이닝), 켈리(평균 5.2이닝), 임찬규(5.1이닝) 다음으로 선발 등판 시 소화 이닝이 긴 투수는 현재는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김윤식(4.1이닝)이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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