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떠나는 음악 시간여행…'가객'의 명곡부터 로큰롤까지

최주성 2023. 7.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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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광석 노래의 가사에는 힘이 있어요. 옛날부터 들었던 음악인데도 울림을 느낄 수 있죠."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한 배우 유준상은 지난 달 가진 인터뷰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주제로 한 뮤지컬에서 매력을 느끼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광석의 노래를 활용한 뮤지컬 2편부터 50년대 로큰롤, 80년 전 한국 최초의 걸그룹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음악이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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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광석 명곡 담은 뮤지컬 '그날들'·'다시, 동물원'
50년대 로큰롤 담은 '멤피스'·최초의 걸그룹 소환하는 '시스터즈'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고(故) 김광석 노래의 가사에는 힘이 있어요. 옛날부터 들었던 음악인데도 울림을 느낄 수 있죠."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한 배우 유준상은 지난 달 가진 인터뷰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주제로 한 뮤지컬에서 매력을 느끼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8일 공연계에 따르면 과거의 음악을 매개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김광석의 노래를 활용한 뮤지컬 2편부터 50년대 로큰롤, 80년 전 한국 최초의 걸그룹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음악이 관객을 만난다.

뮤지컬 '그날들(왼쪽부터)', '다시, 동물원' 포스터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오드아이앤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그날들'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을 대표하는 노래로 채워진 작품이다.

청와대 경호부장 정학이 20년 전과 현재를 오가며 실종된 경호실 동기 무영의 흔적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미 존재하는 노래에 맞춰 극의 줄거리를 구성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지만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 들지 않는 탄탄한 스토리가 강점이다.

청와대 경호실에서 특수부대 부사관으로 전출당하는 상황에서는 '이등평의 편지'가 흘러나오고, 무영과 정학이 근무 도중 장난을 치는 장면에서는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를 연주한다.

이번 시즌에는 신임 경호원 상구와 대식이 코믹한 분위기로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 '불행아'가 2017년 이후 6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그날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달 24일 서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개막한 '다시, 동물원'은 김광석이 몸담았던 밴드 '동물원'이 탄생하던 순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세상을 떠난 김광석을 추억하며 모인 밴드 멤버들은 과거로 돌아가 당시의 고민과 열정을 회상한다. 드라마 OST로 인기를 얻었던 '혜화동',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등 누구나 들어본 적 있는 밴드의 친숙한 노래를 들려준다.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간판을 비롯해 '마이마이' 등 80년대 말을 추억할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를 기억하는 관객은 향수를, 젊은 관객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다.

뮤지컬 '멤피스' [쇼노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20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을 앞둔 '멤피스'는 1950년대 미국 로큰롤과 솔(soul)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멤피스'는 인종이 분리된 도시 미국 멤피스에서 활동하며 흑인 음악을 백인 사회에 알린 실존 라디오 DJ 듀이 필립스의 이야기를 각색했다. 그는 작중 휴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로큰롤 음악을 매개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꿈을 펼친다.

전설적인 밴드 '본조비'의 멤버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가로 참여해 50년대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작품은 제64회 토니상 작곡상을 수상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고, '멤피스 리브스 인 미'(Memphis Lives in me) 등이 대표곡으로 꼽힌다.

뮤지컬 '시스타즈' [신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9월 서울 홍익대학교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쇼 뮤지컬 '시스터즈'는 K팝의 뿌리를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39년 데뷔한 한국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 시스터즈'부터 60년대 스타 '이시스터즈', '윤복희와 코리아 키튼즈', '희자매'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수들의 무대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처녀 합창', '울릉도 트위스트', '커피 한잔' 등 시대를 풍미했던 히트곡은 그 시대의 감성을 살려 연주한다. 금관악기가 주축이 된 라이브 밴드는 당대의 주법을 되살려 연주하고 배우들은 과거 창법을 재현해 무대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일제 강점기의 경성 조선극장, 미8군 무대, 에드 설리번 쇼 등 공연이 펼쳐졌던 역사적인 무대도 재현한다. 영상 기술을 활용해 실제 무대를 자료화면을 보는 것처럼 연출한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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