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그] 국내 독감백신 3개 중 1개는 이곳에서…WHO가 인정한 녹십자
[편집자주] [바이오로그] 수명 연장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바이오산업이 각 국가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이유다. 의약품 개발·제조에 국한됐던 바이오산업 범위는 이제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등과 조합을 이루는 첨단융·복합 분야까지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머니투데이는 K바이오 대표 주자들의 산업 현장 깊숙이 찾아가 진화 중인 국내 바이오산업의 일지(log)를 기록해본다.
2000년대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독감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의 독감백신인 GC녹십자의 '지씨플루'가 품목허가를 받으면서다. GC녹십자는 같은해 전남 화순에 국내 최초의 독감 백신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힌 화순군과 뜻이 맞은 결과다.
화순공장 설립 14년차를 맞이한 올해, 화순군은 국내 독감 백신의 3분의 1가량이 생산되는 백신 메카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0년에는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GC녹십자 화순공장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대표적인 협업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14일 GC녹십자 화순공장에서 만난 이인규 공장장은 "공장 설립 당시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생물의약연구센터(JBRC)를 통해 시설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았고, 도와 군으로부터 기업유치를 비롯해 다양한 인력지원 등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허가를 획득한 수두백신 '배리셀라' 역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최근 3세대 세포주를 활용한 제조공정으로 전세대 대비 생산효율을 높였고, 올해 2월엔 WHO PQ 승인까지 획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배리셀라가 생산되는 수두관은 크게 2개층으로 나뉜다. 2층에서 백신 원액을 조제해 보관하다 1층에서 제품으로 완성된다. 원액은 배양된 세포에 수두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항온기를 이용해 감염세포를 배양한다. 이후 수두 바이러스만을 따로 떼내 원액 형태로 백신이 만들어지면 냉동보관 하다 완제품으로 거듭난다. 최종원액 생산은 31일 정도면 가능하다. 국가출하 승인을 위한 검사 과정과 패키징 등의 과정 등을 거쳐 최종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4개월이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답게 국제적인 공신력도 높은 편이다. 지난 2010년부터 베트남과 필리핀, 라오스 등 약 10개국 이상에서 수차례에 걸쳐 GMP 조사관이 국제교육을 받았다. 지난해엔 국제백신연구소 교육생 60명이 견학했다.
이 공장장은 "3분기 안에 mRNA 제조소를 구축해 올해 12월부터 시험가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아직 생산품목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단가 플루백신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또 다른 질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전남도와 화순군은 이미 2009년 공장 설립 당시부터 향후 증축에 대한 투자계획을 수립해둔 바 있다. 화순공장이 첫 삽을 뜰 때부터 15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증축까지 전남도와 화순군이 지원한 금액은 각각 31억원, 109억원이다. GC녹십자 역시 화순군에 누적 7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화답했다.
류강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생물의약연구센터장은 "GC녹십자는 백신산업특구 내 가장 큰 앵커기업이기도 하지만, 공공재 성격이 강한 백신을 가장 먼저한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지자체 입장에서도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며 "단순히 사업적인 부분뿐 아니라 인력양성에 대한 협의체도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면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순(전남)=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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