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삼성 34세 배드볼히터의 대반격? 2504안타 레전드의 촉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장에서 저를 보더니 뛰어와서 그게 맞다며…”
삼성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34)는 13일 광주 KIA전서 수비방해 이슈의 중심에 섰다. 0-0이던 3회초 2사 1루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의 체인지업에 반응, 빗맞은 땅볼을 쳤다. 이후 자연스럽게 내야 페어/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었다.
이때 타구를 잡은 양현종이 피렐라의 주로에 의해 1루수 최원준의 미트가 보이지 않자 의도적으로 슬쩍 옆으로 송구했다. 최원준도 베이스에서 떨어져 포구를 준비했으나 악송구가 됐다. KIA가 비디오판독 요청을 통해 수비방해 판정이 내려지길 기대했으나 양현종의 자연스러운 악송구로 결론 났다. 내야 페어/파울 라인 안쪽으로 뛴 피렐라에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피렐라는 논란의 주인공이 됐지만, 사실 맹활약한 2022시즌에 비해 올해 전반기 생산력이 떨어진 게 더욱 뼈 아팠다. 전반기 79경기서 타율 0.281 9홈런 50타점 39득점 4도루 장타율 0.417 출루율 0.325 OPS 0.742.
피렐라는 전형적인 배드볼히터다. 눈에 보이는 공은 어지간하면 배트가 나가는 스타일이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매우 넓은 타자다. 그럼에도 생산력을 내는 건 컨택 능력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아주 정교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피렐라 역시 애버리지와 클러치능력, 장타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작년에 입증했다.
4월 타율 0.253 4홈런 14타점, 5월 타율 0.323 3홈런 15타점. 6월 타율 0.264 1홈런 15타점. 7월 9경기 타율 0.297 1홈런 6타점. KBO리그 3년 애버리지가 0.307인데, 올해 월간 3할은 5월이 전부였다. 확실히 제대로 작동되는 느낌이 아니었다.
그러나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서 13타수 6안타 1타점 3득점으로 괜찮았다. 특히 12일 경기를 중계한 2504안타 레전드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피렐라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진단했다. “타격감이 올라오네요. 공을 보는 모습이나 배트의 모습이나 그렇다”라고 했다.
피렐라는 상체를 크게 뒤로 젖힌 뒤 히팅포인트까지 힘 있게 중심이동, 온 몸이 부서질 듯 강력한 스윙을 한다. 박용택 위원은 “상체가 뒤로 젖혀지면 감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파울타구만 봐도 상체가 앞쪽으로 인사한다는 느낌이 아니다. 뒤로 눕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이 얘기를 이미 해당방송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서 했고, 그것을 접한 피렐라가 박용택에게 긍정의 반응을 보였다는 게 박용택 위원의 얘기였다.
한 마디로 시즌 초반 흔들렸던 매커닉을 전반기 막판 찾았다. 그렇다면 후반기 맹활약도 기대된다. 최하위에 머무른 삼성은 어디선가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게 외국인타자 피렐라라면 삼성으로선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작년 최고타자 탑2 중 이정후(키움)는 전반기 중반 이후 부활했다. 후반기에는 피렐라가 애버리지를 입증할 시간이다.
[피렐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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