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주 만에 반등…상승 주도한 '달러 약세' 지속될까"

이은정 2023. 7. 1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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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주 연속 약세를 보인 이후 5주 만에 반등했다.

달러 약세가 증시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의 하락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2022년 4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100포인트를 하회한 달러의 영향이 더 컸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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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4주 연속 약세를 보인 이후 5주 만에 반등했다. 달러 약세가 증시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 인덱스가 추가로 하락하려면 채권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매크로 악재로 꼽히는 중국의 경기 부진의 영향도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유안타증권은 18일 코스피가 4주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주 반등한 점을 짚었다. 지난주 예상을 하회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계기로 금리와 달러가 모두 하락했다. 금리의 하락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2022년 4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100포인트를 하회한 달러의 영향이 더 컸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AFP)
달러 인덱스가 100포인트를 하회하면서 달러는 연초 이후 약 3.5% 하락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260원대에 진입했다. 미국 달러가 약해지는 국면에서는 통계적으로 신흥국 증시가 강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주간 기준 전세계(+3.4%) 및 선진국(+3.2%) 대비 코스피(+4.0%)를 비롯한 신흥국(+4.9%) 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채권시장 불안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봤다. 예컨대 채권시장의 변동성과 달러 인덱스의 상관관계는 2000년대 들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변동성은 지난 14일 기준 약 112포인트로, 주간으로 약 18포인트 하향 안정화됐다”며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3월 및 5월 고점 대비로 보면 변동성이 더 심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결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추가로 하향 안정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축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물가가 안정되고 침체 우려는 완화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여전히 100bp(1bp=0.01%포인트) 내외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미국채 10-2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폭에 비해 18개월 후 예상되는 3개월물 금리와 현재 3개월물 금리의 역전 폭은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며 “연준과 시장의 시각 차이가 좁혀지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진도 매크로 악재로 꼽힌다. 연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중국 경기회복은 더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6.3%를 기록해 예상을 하회했다.

국내 증시에서 기대했던 중국의 소비 회복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 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090430)(+1.3%)이나 LG생활건강(051900)(+1.0%) 등이 상승했다.

선진국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초 기대에 못 미친 중국 경기 회복으로 주춤했던 MSCI 선진국 중국노출지수는 5월 이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국내증시에서도 7월 아모레퍼시픽, 신세계(004170), 호텔신라(008770) 등이 코스피 대비 웃돌고 있다.

강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이미 증시에 반영되었고, 악재로서 영향력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달러 강세나 중국 경기 부진과 같은 매크로 악영향이 약화되고 있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이라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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