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세리머니, '코리안 하트'도 배웠는데...이글스 '1할대 외인'의 하트 세리머니, 언제 볼 수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교차시켜 사랑을 표현하는 손가락 하트는 서양에서 돈을 표현하는 제스처와 비슷하다. 그래서 처음 이 손짓을 배우는 외국인은 별 어려움 없이 쉽게 배우고 따라 한다.
손가락 하트는 한국의 최대 문화 수출품이 됐고 세계 어디를 가든 손가락 하트로 애정을 표현한다.
이제 이 손가락 하트는 KBO리그를 처음 찾는 외국인 선수의 필수 코스가 됐다. 한화 윌리엄스도 그랬다.
지난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윌리엄스가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타격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집중하던 윌리엄스의 입가에 갑자기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팀 동료에게 무엇인가 배우는 모습이었다. 바로 손가락 하트였다.
동료의 손가락 하트를 보고 따라 하는 모습이 매우 진지했다. 손가락을 벌려보기도 하고 권총 모양을 만들어 보기도 하며 최대한 하트 모양을 크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완성된 자신의 손가락 하트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윌리엄스도 'K-세리머니' 코리안 하트를 배웠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윌리엄스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손가락 하트 세레머니를 할 수 없었다. 최근 10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0.163까지 떨어졌고 타석에서 자신감도 잃은 모습이었다.
윌리엄스는 1할대 타율로 퇴출당한 오그레디의 대체 외인이다. 지난달 27일 KBO리그에 첫선을 보였고 출발은 좋았다. 28일 KT전에는 멀티 2루타를 기록했고, 30일 삼성전에는 홈런까지 쳤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7월 들어 KBO리그 투수들의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타격 부진에 빠졌다.
한화는 적어도 오그레디보다는 잘 할 것이라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그레디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33%의 높은 삼진율로 타순의 구멍이 되고 있다.
내성적인 오그레디와는 달리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팀에 빠르게 적응했지만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까지 배웠지만 사용할 일이 없다.
한편 윌리엄스는 지난 12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8일간의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이 기간동안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
전반기를 34승 4무 40패, 8위로 마친 한화는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롯데와는 2.5게임 차, 4위 NC와는 3.5게임 차에 불가하다. 더군다나 오는 21일 후반기 첫 시리즈 상대가 NC다. 주말 3연전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한화는 하루빨리 윌리엄스가 타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과연 1할대 외인 타자 윌리엄스가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하며 한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배운 한화 윌리엄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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