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부석사도 폭우에 훼손…추가 피해 우려
[앵커]
충청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각 지역 국가유산에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오는 주말까지 또 강한 장맛비가 예보돼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예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명승, '회룡표'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용이 비상하는 모습처럼 마을을 휘감아 붙여진 이름인데, 집중호우에 낙동강 수위가 높아지며 피해를 입은 겁니다.
경북 예천 선몽대 일원도 침수돼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경북 영주 부석사 조사당에서는 취현암 주변 토사가 유실되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달 23일부터 집중호우로 훼손된 국가유산이 모두 39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역별로는 경북 지역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과 전남 지역이 각각 7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충남 공주와 부여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백제 시대 유적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지구' 중 한 곳이자 사적인 공주 공산성에서는 누각인 만하루가 한때 침수됐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누각 내부가 전부 진흙으로 뒤덮이는 등 피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보물'에 해당하는 전남 영광군 신천리 삼층석탑은 석탑 기둥을 둘러싼 석축 일부가 10m가량 무너졌습니다.
문화재청은 피해 지역에 통행을 제한하고 우장막을 치는 등 긴급조치를 완료했지만, 주말까지 더 많은 장맛비가 올 것으로 예고된 만큼 정식 복구 작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민석 / 문화재청 안전기준과 연구관> "사람이 들어가서 고치다가 산사태가 나거나, 위험해지면 또 인재가 나기 때문에…당장 응급조치와 필요한 안전 조치를 취하고, 향후 장기적으로 복구 작업에 대한 긴급 보수 작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 중으로 피해 국가유산에 대한 긴급보수 신청을 받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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