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리는 'KIM 오피셜', 늦어지는 이유...뮌헨-나폴리 각자의 사연 있었다
[포포투=백현기]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공식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납득할만하다.
김민재의 뮌헨행은 시간 문제다. 지난달부터 뮌헨은 꾸준하게 김민재와의 거리를 좁혀왔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는 산티 아우나는 지난달 15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뮌헨의 영입 명단에 있다. 지난주부터 대화가 있었다. 선수 본인도 뮌헨 이적에 열려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이후 뮌헨은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전시켰다. 그리고 시시각각 뮌헨과 김민재가 가까워지고 있는 정황들이 포착됐다. 특히 유럽축구 이적시장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매일 같이 김민재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로마노는 지난달 18일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적이 거의 확정된 상태다. 로마노는 이어 20일 김민재의 뮌헨행은 거의 완료됐다고 전했다. 결국 로마노는 29일 선수의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멘트인 "Here we go"를 띄우며 김민재의 뮌헨행을 알렸다.
뮌헨은 내부적으로도 김민재를 데려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뮌헨은 김민재를 들여올 자리와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센터백 자원인 뤼카 에르난데스를 파리 생제르맹(PSG)에 매각하기 위해 서둘렀다. 결국 에르난데스는 PSG로 떠났고, 김민재는 그가 빠진 자리에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
뮌헨은 김민재와 하루 빨리 계약하고 싶어했다. 지난달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김민재는 이번달 초 퇴소했는데, 뮌헨은 그와의 메디컬 테스트를 빠르게 진행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뮌헨은 의료팀을 한국으로 파견해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뮌헨이 이렇게 김민재에게 진심인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확실한 퍼포먼스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아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며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단 한 시즌 만에 안정적인 수비력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김민재는 단숨에 유럽 최고 센터백 매물로 떠올랐다.
엄청난 활약에 개인 수상도 뒤따랐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사무국이 정한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또한 김민재는 이번 시즌 최고의 팀을 뽑는 'TOTS(Team of the season)', 일명 올해의 팀 명단에 선정되기도 했다. 입단 첫 해에 리그 우승과 최우수 수비수 그리고 최우수 팀으로 선정된 김민재는 3관왕을 거머쥐며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뮌헨의 부름을 받은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세리에 A를 평정하고 뮌헨으로 향하게 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공식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이는 다 이유가 있었다. 뮌헨과 나폴리 각자의 이유가 있다. 먼저 뮌헨은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을 정확히 산정하고 절약하기 위해 계산을 하고 있다. 이 문제의 핵심은 바로 김민재의 연대기여금이다. 연대기여금은 일종의 셀온 조항과 비슷한 성격의 옵션 금액으로, 구단이 특정 선수를 영입할 때 해당 선수의 전 소속팀들에게 지급하는 금액이다.
뮌헨은 김민재가 속했던 연세대, 경주한수원, 전북 현대를 거쳐 베이징 궈안,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나폴리에게 지급할 바이아웃과 연대기여금을 합쳐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지난 14일 이미 뮌헨이 나폴리에게 지급했는데, 연대기여금까지 계산하고 지급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뮌헨뿐 아니라 나폴리 입장에서도 협상을 지속하는 이유가 있다. 나폴리는 김민재에게 추후 셀온 조항을 붙이기 위해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의 세바스티안 데니스는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김민재에게 중장기적으로 셀온 조항을 붙이기 위해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재의 능력을 알아본 나폴리는 그를 통해 어떻게든 나중에라도 수익을 얻으려는 의도다. 한편 데니스에 따르면, 김민재의 이적 공식 발표는 이번 주말에 예상되며 뮌헨과 나폴리 각자의 문제가 모두 정리된 후 오피셜이 나올 것이라 전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 칼치오 나폴리 24, 세리에 A 공식 SNS, 풋볼 트랜스퍼스, 433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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