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10대1 인터뷰] 지난해까진 장난친 건가(이태양)→덩치 큰데 안타만 치면 모양 빠지잖아요, 왜 김치를 안 먹나(채은성)→홈런 30개 칠 수 있다면 먹죠
한화 이글스 주전 3루수 노시환(23)은 4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5번 타자로 나서 3안타를 때렸다. 전반기 마지막경기인 7월 12일 LG 트윈스전에선 3번으로 출전해 2안타를 치고, 결승 득점을 올렸다. 산뜻하게 출발해 마무리까지 좋았다.
지난 4월 팀이 바닥에 있을 때도, 6~7월 8연승을 달릴 때도, 노시환은 중심타자로 꾸준한 활약을 했다. 3년 연속 '꼴찌' 한화가 8위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대반등 주역 중 한명은 3번-3루수 노시환이다.
전반기 MVP를 뽑는다면, 최유력 타자 후보다. 78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타율 3할1푼7리(309타수 98안타), 19홈런, 57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6홈런을 쳤는데, 세차례 홈런왕을 한 SSG 랜더스 최정(36)과 공동 1위를 했다. 타점은 1위 최정보다 1개가 적은 공동 2위다.
지난 주 대전야구장에서 만난 노시환은 "어떻게 하면 강한 타구, 장타를 많이 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홈런왕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3루 수비에 대해 "호수비보다 기본에 충실한, 안정적인 수비를 하고 싶다"고 했다.
팀 선후배, 코칭스태프가 노시환에게 물었다. 갑자기 성적이 좋아진 이유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일까지.
Q=한국사람이 왜 김치를 안 먹나. 매년 30홈런을 칠 수 있다면 먹을래.(채은성·33)
A=어렸을 때부터 안 먹었는데 계속 그렇게 됐어요. 그래도 익힌 건 먹어요. 고깃집에서 불판에 고기랑 익혀 먹으면 짭조름하고 맛있잖아요. 매년 30홈런을 칠 수 있다면 무조건 먹어야죠.(웃음) 올해 안 먹고 30개 치면 먹을 이유가 없고요.(노시환은 올 시즌 채은성이 팀에 합류한 뒤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Q=야구든 뭐든 다 잘 하시는데, 그렇다면 못하는 게 뭐죠.(문동주·20)
A=아버지가 운동신경이 좋아 여러가지 운동을 잘 하셨어. 나도 아버지 피를 이어받아서 그런지 안 해본 운동이 별로 없고 어렸을 때부터 잘 했어. 운동말고 다른 것도 그냥 좀 배우면 잘 하게 되더라고.(웃음)
Q=올해 잘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그동안 장난쳤던 건가.(이태양·33)
A=위험을 감수하고 변화를 시도했는데 잘 맞아가고 있어요. 제가 덩치가 크고 힘이 좋은데 홈런을 많이 못치면 매력이 없잖아요. 어릴 때부터 홈런타자가 꿈이었어요. 야구의 꽃은 홈런이잖아요. 삼진을 먹더라도 투수가 압박을 느끼는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올 시즌부터)히팅 포인트 등 여러가지를 과감하게 바꿨어요.
Q=왜 입을 벌리고 뛰지? 귀엽긴한데 궁금해.(이진영·27)
A=중요한 순간, 긴박한 순간에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네요. 저도 영상을 보고 알았어요. 왜 입을 크게 벌리고 달리냐고 지적하는 분들이 계신데, 집중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습관이라 이제와서 고칠 수도 없고…. 어쩔수 없어요.
Q=왜 자기 생각만 맞다고 우기는 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6명이 아니라고 하면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하나.(정은원·23·입단 1년 선배 절친)
A=(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게 아니고. 내가 확신을 갖고 얘기를 꺼내면 자꾸 형이 아니라고 우기잖아요. 사실 내 말이 맞을 때가 더 많은데…. (억울하다는 듯)여러명이라고 자꾸, 머릿수가 많다고, 아닌 걸 우기면 곤란하죠.
Q=이미 잘생긴 얼굴인데 치아교정은 왜 하시는 건가요.(문현빈·19·입단 1년차 막내)
A=(입을 벌려 교정기를 보여주며)덧니가 있는데 보기싫더라고. (교정이)야구에 방해되는 것도 아니고. 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Q=엄청 유명한데 여자친구는 몇 명이나 있나.(펠릭스 페냐·33)
A=여자친구 없는데…. 진짜. 결혼은 30살 넘어서 하고 싶어요. 그 전까지는 야구에 집중하려고요. 은퇴 후에 결혼한 양준혁 선배님같은 분도 계시고.
Q='레전드' 선배들의 길을 따라 8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나.(마무리 투수 박상원·28)
A=당연히 하고 싶어요.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잖아요. (대전야구장 3루쪽 관중석 위에 설치된 영구결번 표지를 바라보며)김태균 선배님 은퇴식 때 52번이 걸리는 걸 보고, 나중에 8번도 저기에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단 진짜 야구를 잘 해야죠.(노시환은 등번호 37번을 달다가 정근우가 팀을 떠나면서 8번으로 바꿨다. 정근우처럼 근성넘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Q=체력이 걱정돼서 그러는데, 지명타자로 나가지 않고 계속 수비를 해도 정말 괜찮은 건가.(최원호 감독·50)
A=감독님, 저는 지명타자 안 해도 돼요. 체력적인 문제도 전혀 없어요. 나중에 정말 지치고 힘이 떨어져 힘들면 말씀드릴게요. 수비 타격, 타격 수비를 하다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면 벤치에 있다가 타석에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몸이 덜 풀린 느낌이 들어요. 몸 상태가 좋은데 지명타자로 나가면 더그아웃에 있는 시간이 아까워요.
Q=지금 하고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타격 루틴을 앞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할 생각인지 궁금하다.(김남형 타격코치·35)
A=야구인생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야죠. 경기 시작 전 티배팅부터, 경기 중 투수와 싸움까지요. 시즌 시작하고 이틀에 한번씩 웨이트 트레닝을 하고 있는데 계속 잘 지켜가겠습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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