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곡물협정 중단"‥곡물값 '들썩'
[뉴스투데이]
◀ 앵커 ▶
전쟁 중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보장해야 한다는 '흑해곡물협정'이 종료됐습니다.
최대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한 곡물선이 흑해를 항해하고 있습니다.
이 곡물선은 지난 16일 오데사 항구를 떠나 튀르키에 이스탄불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박을 마지막으로 흑해를 통과하는 우크라이나 곡물선은 운항이 잠점 중단된 상태입니다.
러시아가 어젯밤까지였던 흑해곡물협정의 연장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흑해곡물협정은 흑해를 오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선에 대해 안전을 보장하는 합의입니다.
러시아는 협정을 파기하면서 흑해 서북쪽 해안을 다시 임시 위험 지역으로 설정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불행하게도 러시아 관련 사항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협정은 끝났습니다."
이에 따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억 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보리 3위, 옥수수 4위, 밀 5위 등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4억 명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으로 유엔세계식량계획은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협상 체결 직전에도 국제 밀 가격이 50% 이상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이번 결정 직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하루만에 3% 올랐습니다.
유엔은 이번 결정에 대해 유감과 실망을 표시했고, 유럽연합도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며 강력 규탄했습니다.
이런 조치에도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상 곡물 수출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속내는 서방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금융 결제 제재 등의 문제로 농산물 수출에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관련 사항이 해결되면 즉시 협정을 이행하겠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대교에 대한 드론 공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혀 협상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합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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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기자(righ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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