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하정우X주지훈 티키타카 정점 '비공식작전'..무섭다, 자꾸만 맴도는 이 '아는 맛'

조지영 2023. 7. 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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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했을 때 더 빛나는 '흥행 브로' 하정우와 주지훈이 세 번째 동행을 시작했다.

또 실화가 주는 힘을 원료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비공식작전'은 하정우와 주지훈이라는 믿고 보는 케미로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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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했을 때 더 빛나는 '흥행 브로' 하정우와 주지훈이 세 번째 동행을 시작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물오른 티키타카가 올여름 극장가에 제대로 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과 현지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비공식작전'(김성훈 감독). 올해 여름 극장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밀수'를 시작으로 8월 2일 영화 '더 문'과 '비공식작전', 그리고 8월 9일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4강(强) 라인업이 구축됐는데 두 번째 주자인 '비공식작전'이 이례적으로 개봉 3주 4편의 대작 중 가장 먼저 시사회를 개최, 남다른 포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단 '비공식작전'은 1986년에 발생했던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영화화한 실화 바탕 팩션 무비로 정교하고 디테일한 현실 고증이 돋보이는 대목이 곳곳에 묻어난다. 사건 당시 도재승 서기관이 타임지를 들고 있는 사진으로 생사를 확인한 에피소드 등이 '비공식작전'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물론 '비공식작전'은 납치, 구출이라는 줄기로 '교섭'을 떠올리게 하고 마찬가지로 생존을 건 탈출이라는 줄기로 '모가디슈'와 비슷한 결을 보이지만 '교섭'보다 확실한 대의명분을 갖췄고 '모가디슈'보다 간결하게 풀어냈다.

또 실화가 주는 힘을 원료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비공식작전'은 하정우와 주지훈이라는 믿고 보는 케미로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올랐다. 고난에 고난이 더해질수록 공감과 재미가 배가 되는 하정우와 뺀질거리지만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 주지훈의 장점을 적재적소 사용해 시너지를 높였다.

특히 있는 건 배짱뿐인 흙수저 외교관 민준 역을 소화한 하정우는 전선을 활용한 와이어 액션과 파이프에 매달려 추락하고 들개에게 쫓기는 맨몸 액션까지 직접 소화해 눈길을 끈다. 이번엔 전매특허 '먹방 본좌' 존재감은 없지만 대신 웃기는데 묘하게 고달픈 '생고생 본좌'로 '액션의 맛'을 제대로 선사한다. 보는 관객까지 피곤함이 느껴질 정도로 제대로 구르고 깨진 하정우의 턱 밑까지 차오른 숨이 영화 내내 느껴진다.

여기에 분신과도 같은 택시와 함께 아슬아슬한 카체이싱을 펼친 주지훈의 '분노의 질주'도 빛을 냈다.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레바논 현지 택시기사 판수 역을 맡은 주지훈은 직접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끝없는 계단과 좁은 골목을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는 풀-악셀 카 체이싱 액션을 통해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며 긴장감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두 사람의 끝까지 간 액션은 편집 감독 출신으로 2021년 '발신제한'을 연출한 김창주 감독의 편집 서포트로 좀 더 매끄럽고 속도감 있게 완성됐다.

'비공식작전'의 최대 미덕인 하정우와 주지훈의 정점에 오른 티키타카도 한몫 단단히 한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이미 쌍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하정우와 주지훈은 저승에서 선보인 호흡을 지상으로 가져와 좀 더 현실감 있는 유머와 브로맨스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처음에는 불신과 배신으로 가득했던 만남으로 시작되지만 후반부 고군분투 끝 동지애로 번지면서 밀려오는 감동이 꽤 묵직하고 따뜻하다.

'비공식작전'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스토리와 캐스팅으로 거창하게 포장된 블록버스터는 아니다. 다만 안정적인 연출을 바탕으로 보장된 케미를 통해 무더운 여름 극장 관객이 원하는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화끈하게 터트릴 줄 아는 영리한 장르 버디물인 것은 확실하다. 경험하지 못한 신박한 맛의 도전도 좋지만 자고로 먹어보지 않아도 맴돌며 자꾸만 생각나는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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