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의 이적 선택지는 '단 하나' 바이에른 뮌헨...PSG 러브콜에 '생각 없어'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해리 케인(29‧토트넘 훗스퍼)은 이적할 수 있다면 바이에른 뮌헨으로만 갈 생각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케인의 미래를 두고 뮌헨과 경합하는 가운데, 선수는 파리 생제르맹(PSG)으로의 이적에 관심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PSG는 최근 케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본지가 파악하기로 케인은 PSG의 접근을 거절할 것이다. 토트넘은 뮌헨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뮌헨은 이번 여름 케인에 대한 입찰을 두 번이나 거절당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케인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1억 파운드(약 1,660억 원)를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케인은 토트넘 '원클럽맨'이다. 지난 2004년에 아카데미에 합류했고, 유스 시스템을 쭉 거쳤다. 이후 4곳의 임대 생활(레이턴 오리엔트‧밀월‧노리치 시티‧레스터시티)을 보낸 뒤, 2013-14시즌부터 기용되기 시작했다. 한결같았다. 매 시즌 기복 없이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3차례(2015-16시즌‧2016-17시즌‧2020-21시즌)나 거머쥐었다. 공식전 기록은 435경기 280골 64도움.
이러한 퍼포먼스에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케인에게도 결점이 있었으니, 바로 트로피다. 토트넘에서 기회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진출한 적이 있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EPL에서도 2위에 머물며 물거품이 됐다.
직전 시즌은 근래 보기 힘들 정도의 팀 성적 부진이 따랐다. 여름과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상당수의 인원이 보강됐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잉글랜드 FA컵, EFL컵, UCL에서 모두 탈락했으며 EPL을 8위로 마감함에 따라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 안에서도 케인은 제 몫을 했다. EPL 최다 득점 2위(30골)를 비롯해 공식전 49경기 32골 5도움을 생산했다.
시즌 종료 후, 케인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마지막 재계약은 지난 2018년 6월로, 오는 2024년 6월에 만료된다. 1년을 남김에 따라 통상적인 이적 시기가 된 것. 선수들은 대개 이 시점이 되면 이적하거나 재계약을 체결한다. 이에 따라 복수 구단이 관심을 표명했다.
처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도 있었지만 얼마 안 가 빠르게 빠졌다. 이후 뮌헨, PSG가 진지한 자세로 접근했다.
토트넘은 케인을 향한 러브콜에 재계약을 맺길 희망하고 있다. 앞서 14일, '텔레그래프'는 "케인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면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400만 원)를 받을 수 있다. 토트넘은 재정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케인이 선수 경력 종료 후 클럽에 머물 수 있는 방안을 기꺼이 검토할 것이다. 코치나 앰버서더와 같은 것을 포함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알려진 케인의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3,200만 원)다. 토트넘은 2배나 높인 파격적인 제안을 준비했다. 주급 체계가 짜기로(?) 유명한 토트넘인데, 케인의 잔류를 위해서라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주급 40만 파운드는 상징적인 금액이다. 주급통계매체들은 'EPL 주급킹'을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라고 알린다. 더 브라위너가 받는 액수가 바로 40만 파운드.
여기에 선수 경력 종료 후의 미래까지 책임지겠다는 장기 프로젝트까지 내밀었다. 토트넘이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쓴 셈이다.
우선 케인은 침착하게 상황을 지켜보고자 한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4일, "케인은 맨시티에 입단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던 2년 전 여름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이 뮌헨과 같은 팀들의 제안을 계속 거절하더라도, 이번 여름 팀을 떠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케인은 미래에 열린 마음이다. 올여름 (토트넘이 제안을 받을 시에) 토트넘을 떠나거나, 1년 뒤 자유 계약(FA)으로 떠나거나, 재계약에 서명할 수 있다. 그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 이적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케인은 2년 전, 신사협정 명목 아래 맨시티행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하지만 구단이 맨시티의 제안을 거절하자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결국 팀에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초반 개인 성적 부진으로까지 이어졌다. 케인은 재계약에 긍정적인 시선은 아닐지라도, '제2의 맨시티 파동'을 만들길 원치 않는 것이다. 구단이 거절하면 계약 기간인 2023-24시즌까지는 토트넘에서 뛸 의사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케인의 마음은 뮌헨으로 기울어진 게 사실이다. 뮌헨은 케인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팀이다.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32회)에 빛나며 11연패를 달성했다. 적어도 리그만큼은 보장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DFB포칼, 독일 슈퍼컵, UCL 어디에서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이미 개인 합의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에 원칙적인 합의를 맺었다. 더불어 지난 5일에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런던으로 가서 케인과 대화를 나누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케인은 뮌헨과 함께 UCL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케인에게서 그린라이트를 받은 뮌헨은 곧바로 제안까지 넣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1차는 7,000만 유로(약 995억 원)에 에드온, 2차는 8,000만 유로(약 1,140억 원)에 에드온이었다. 하지만 실패했다. 영국 '더 타임즈'는 "토트넘은 뮌헨의 2차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했다.
그러자 뮌헨 보드진은 런던으로 날아갔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4일, "뮌헨 보드진은 레비 토트넘 회장이 있는 런던에 방문했다. 좋은 미팅이었고, 좋은 분위기였다"라면서 "아직 (케인 이적에 대한) 협상 돌파구는 없었다. 그러나 보도대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뮌헨은 레비 회장에게 존중을 보이는 것이 중요했고, 이제 협상이 계속될 것이다. 케인은 뮌헨 측의 방문을 전달받았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케인의 뮌헨 이적사가는 이적시장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PSG는 사실상 배제해야 한다. 케인이 고려하는 옵션이 아니다. '텔레그래프'의 맷 로는 "케인은 PSG 이적에 관심이 없다. 그들의 접근을 거절할 것이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PSG는 뮌헨 못지않게 전방 스트라이커가 급하다. 킬리안 음바페가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고, 백업이 위고 에키티케다. 에키티케는 좋은 유망주이긴 하나, 아직 경험이 필요하고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에 케인을 노렸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12일, "PSG는 이적시장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 그들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고자 한다. PSG는 간단하지 않더라도, 케인 영입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PSG는 지난 며칠 동안 케인에게 힘을 줬다. 케인은 뮌헨에서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연봉은 PSG가 쉽게 넘을 수 있는 액수다. 더불어 PSG는 토트넘이 만족할 수 있는 이적료인 1억 유로(약 1,420억 원) 상당의 제안을 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 토트넘 레비 회장을 넘는 것도 힘든데, 선수도 의사가 없다. 이변이 없는 한, 케인이 PSG로 이적하는 것은 못 볼 가능성이 크다.
PSG는 다른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복수 매체에 따르면 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가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1순위가 케인인 건 사실이나, 이대로라면 다른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토트넘과 뮌헨의 싸움이 이어진다. 다만, 뮌헨이 토트넘의 이적료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텔레그래프'의 맷 로는 토트넘이 책정한 이적료가 1억 파운드라고 했다. 뮌헨의 마지막 제안보다 520억이 더 많다. 이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이적료가 해결되어야 한다.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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