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주장하는 '식량 제재'는 없다 …러, 흑해 곡물협정 복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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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종료 선언에 유감을 표명하며, 러시아가 주장하는 대(對)러시아 식량 및 비료 제재는 없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흑해 이니셔티브(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러시아 정부의 지속적인 식량 무기화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취약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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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종료 선언에 유감을 표명하며, 러시아가 주장하는 대(對)러시아 식량 및 비료 제재는 없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흑해 이니셔티브(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러시아 정부의 지속적인 식량 무기화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취약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은 2022년 8월부터 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식량 안보가 취약한 지역을 포함해 3200만 톤(t) 이상의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식료품을 전 세계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넓게 보면, 이니셔티브에 따른 모든 선적이 세계 시장에 곡물을 공급하면서 식량 가격을 낮춰, 세계 최빈국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기여해 왔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유엔은 민간 부문 및 미국, 유럽연합(EU), 영국과 협력해 러시아가 제기하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러시아의 기록적인 식량 수출을 촉진해 왔다"며 "우리가 일관되게 밝힌 바와 같이, 러시아의 식량 및 비료 수출에 대한 주요 7개국(G7)의 제재는 없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흑해 곡물 협정은 세계 식량 위기 해결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침공으로 이 같은 위기를 초래했다"며 "러시아 정부는 즉각 이 같은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간 협정 내 자국 농산물 및 비료 수출 보장에 대한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협정 연장 거부 및 파기를 위협해 왔고, 17일 공식적으로 협정 종료를 선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전화 회의에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은 오늘부터 효력이 없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는 지난 11월에도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흑해 함대 공격을 주장하며 협정 참여를 중단했다가 복귀했다. 지난 4월과 5월에도 선박 검사를 거부해 협정 이행이 수일간 중단되기도 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중단되면서 촉발된 세계 식량 위기 우려를 잠재우고자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체결됐다. 협정 체결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중단됐던 흑해 곡물 수출길이 열렸고, 식량 가격도 점차 안정화됐다.
당초 이들은 협정 기한은 120일(4개월)로 정하고, 이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협정은 앞서 4개월씩 두 차례 연장됐다. 하지만 러시아의 계속된 불만 제기에 지난 3월에는 60일(2개월) 연장 합의에 그쳤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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