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꽃] 입신양명

박수현 기자 2023. 7. 1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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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은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의 시 '촉규화'에 등장할 만큼 역사가 오래된 꽃입니다.

최치원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화려하게 피어나는 접시꽃에 빗대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는 세상을 한탄하지만 참고 견디는 마음을 시에 담았습니다.

시인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사랑을 시로 남겼는데, 1988년에는 시를 모티브로 한 영화 『접시꽃 당신』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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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접시꽃

접시꽃은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의 시 ‘촉규화’에 등장할 만큼 역사가 오래된 꽃입니다. 최치원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화려하게 피어나는 접시꽃에 빗대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는 세상을 한탄하지만 참고 견디는 마음을 시에 담았습니다.

접시꽃은 2.5m까지 자라는 큰 식물입니다. 여름이 시작할 때 마디마디 한송이씩 피어올라 초가을까지 자랍니다. 박수현 기자


접시꽃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시인 도종환이 1986년 펴낸 시집 『접시꽃 당신』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시작됐습니다. 시인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사랑을 시로 남겼는데, 1988년에는 시를 모티브로 한 영화 『접시꽃 당신』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중국과 시리아가 원산지인 접시꽃은 2.5m까지 자라는 키 큰 식물입니다. 봄이나 여름에 씨앗을 심으면 그 해에는 잎만 무성하게 자라고 이듬해 여름이 시작될 때 마디마다 한 송이씩 피어올라 초가을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접시꽃은 주로 울타리나 담을 따라서 심어왔습니다. 박수현 기자


지름이 7cm에 이르는 둥글고 넓은 접시 모양인 접시꽃은 주로 울타리나 담을 따라서 심어 왔습니다. 그러면 큰 키로 인해 울타리와 담이 꽃 벽으로 치장됩니다.

예로부터 접시꽃을 가까이 한 것에는 입신양명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줄기 맨 위에서 꽃을 피우는 다른 꽃과 달리 줄기 밑에서부터 위로 피어오르기에 단계별로 차근차근 성장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이러한 상징성 때문일까요. 조선시대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직접 하사한 다홍, 황색, 홍색의 종이 꽃인 어사화가 접시꽃을 상징한다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꽃은 흰색, 노란색, 분홍빛이 섞인 붉은색, 자주색, 검정색 등 다양한 색깔을 띱니다. 꽃말은 풍요 야망 편안 그리고 열렬한 연애입니다.

접시꽃은 다른 꽃과 달리 줄기 밑에서부터 위로 피어 오르기에 단계별로 차근차근 성장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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