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유치 진퇴양난… 'K-유니콘' 사라진다
[편집자주]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겹치며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상증자 등으로 눈을 돌려 자금조달을 시도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자금조달은 더욱 쉽지 않다. 스타트업은 자금유치 난항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①심화되는 돈맥경화… 한계기업 늘어난다
②대출 어려우면 유상증자라도… 기업 자금조달 안간힘
③투자금 유치 진퇴양난… 'K-유니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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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인 샌드박스네트워크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샌드박스네트워크의 경영권이 매물로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유명 유튜버인 슈카월드, 빠니보틀, 침착맨, 풍월량 등이 소속된 곳으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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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벤처투자는 주요 국가 대비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 비중은 크지만 중후기 투자 비중이 작아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전경련이 2021년 발표한 '유니콘 기업 배출 세계 5개 강국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중후기 투자유치 비중은 5.1%로 미국(13.5%), 중국(9.4%), 인도(12.0%), 이스라엘(11.7%) 등보다 낮다.
스타트업 투자를 막는 요인 중 하나는 한국의 투자 회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요국가의 투자금 회수는 M&A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투자 회수 시장이 경직돼 있다고 평가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싱크탱크인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지난해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제'에 따르면 유니콘 수 상위 10개 국가의 유니콘 기업의 엑시트 비율은 한국이 0%로 최하위권이다. 주요국 중에선 미국이 33%로 가장 높고 중국(32%), 영국(17%), 인도(6%) 등 이 뒤를 이었다.
신규 사업에 대규모 투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참여를 독려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업이 주도하는 벤처인 CVC 규제를 개선해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요 규제는 지주회사의 CVC 지분 100% 보유 의무, 지주회사 CVC의 부채비율 200%로 제한, CVC 조성 펀드에 외부자금 비중 40%로 제한, 소속 기업집단 총수일가 지분보유 기업 투자금지 등이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은 "옛날보다 나아졌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규제가 많은 편"이라며 "기업이 커갈수록 벤처기업이었을 때 받았던 혜택이 사라져 굳이 스케일업을 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밝혔다. "CVC 규제 등을 개선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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