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 어디에나 있다…박건우의 1군 복귀 시그널, '팀 NC'가 진짜 원팀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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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갈등은 있다.
'원팀'을 외치는 그 어떤 팀도 갈등 없이 모두가 하나일 수는 없다.
"너무 크게 확대해석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박건우가)지난 주 여기저기 안 좋다고 불편을 호소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박건우 정도 선수라면 실력 뿐만 아니라 좋은 보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의 방침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랐다. 성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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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디에나 갈등은 있다. '원팀'을 외치는 그 어떤 팀도 갈등 없이 모두가 하나일 수는 없다. 있는 것을 없다고 외면하는 것보다 그 갈등을 잘 받아들이고 해소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NC 다이노스는 후자를 택했다. 그 결실이 예상보다 일찍 열릴 수도 있다.
지난 7월 3일 월요일, NC가 멀쩡히 잘 뛰고 있던 박건우를 1군에서 말소했다. 구단은 여기서 갈등을 드러내기로 한 것 같다. 적당한 핑계를 댈 수도 있었을텐데 "부상은 아니다. 사건사고도 아니다"라며 "내일 감독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멀티히트를 친 '통산 타율 3위 타자' 박건우의 1군 말소는 밤새도록 화제가 됐다.
NC 강인권 감독은 4일 브리핑에 모인 취재진에 놀란 눈치였다. 그러나 할 말은 했다. "너무 크게 확대해석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박건우가)지난 주 여기저기 안 좋다고 불편을 호소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박건우 정도 선수라면 실력 뿐만 아니라 좋은 보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의 방침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랐다. 성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계기가 된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박건우는 2일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8회 대수비로 교체됐다. 그리고 NC는 0-5로 졌다. 2년 전 2021년에도 김태형 감독 체제의 두산에서 비슷한 경우가 있었던 박건우라 이번에는 더 큰 비난에 직면했다.
박건우가 빠진 뒤 NC는 7경기를 치렀고 3승 4패를 거뒀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롯데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기 전까지만 해도 5경기 1승 4패에 그쳤다. 한때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를 위협하던 NC였지만 구창모를 시작으로 선발투수들이 연달아 다친데다 타선까지 힘이 빠지면서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그리고 열린 올스타전. 많은 이들이 강인권 감독과 박건우의 '대외적 재회'에 주목했다.
박건우는 15일 올스타전 행사에서 "감독님과는 일찌감치 만나 뵙고 말씀드렸다"고 입을 열었다. 두 사람 사이의 대화 내용은 함구했으나 만남이 이뤄졌다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계기가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4일까지만 해도 "박건우와 따로 만나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16일 올스타전에서는 박건우가 밉지 않은 돌발행동을 펼치기도 했다. 박건우는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루 코치를 맡은 강인권 감독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보호장비를 건넸다. 비록 올스타전이기는 하지만 박건우는 박세웅과 구승민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며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박건우가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NC도 답했다. 박건우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퓨처스 팀이 아닌 1군 선수들과 훈련한다.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의 1군 복귀 시점으로 '본인의 반성' 같은 조건을 달지는 않았다. "선수들의 생각도 들어보겠다"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1군 선수단에 박건우의 이름이 올랐다는 것은 동료들 또한 원팀의 의지를 보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는 NC다. 지금은 병원 수준인 선수단이지만 이탈한 선발투수들이 하나씩 돌아오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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