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500만' 가구 물공급 책임질 '카리안 댐'…DL이앤씨 "완공률 90% 이상"
DL이앤씨 "한국 건설 위상 높여 뿌듯"
[편집자주] 국내경기의 침체와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외건설수주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우리경제에 큰 공헌을 했던 건설업계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런 해외건설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원팀코리아'를 통한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뉴스1>에선 아시아, 유럽, 중동 등에서 다변화, 고수익 전략을 끌어 나가는 해외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새로운 방향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자카르타=뉴스1) 김동규 기자 = "500만가구에 충분한 물을 공급하고 홍수 조절도 가능해진다."
인도네시아 반텐주 랑카스비퉁에 위치한 카리안(karian)댐의 저력이다.
현재 인구 과밀화 문제가 심각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지역은 빈번한 지진 발생과 지하수 과다 사용으로 심각한 식수 고갈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수도 공급시스템 구축사업을 국가개발계획상 최우선 중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카리안댐 건설도 이 사업들 중 하나다.
카리안댐 건설사업은 인도네시아 공공사업부가 발주하고,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1억4000만달러(약1782억원)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제공해 진행되는 다목적댐 건설사업이다. DL이앤씨가 현지 시공사 2곳과 함께 지난 2015년부터 건설하고 있다. 내년 완공이 목표다.
댐이 완공되면 반텐주의 세랑 농경지 및 찔레곤 산업지역 약 100만가구와 서부 자카르타와 인접한 반텐주 탕그랑 지역의 약 400만 가구의 생활·공업용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팔당댐보다 큰 저수량…DL이앤씨 막바지 공사에 '구슬땀'
지난달 21일 자카르타에서 자동차로 120여㎞를 달려 도착한 카리안댐은 도착 직전 울창한 코코넛 나무 숲을 지나자마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찌버랑(Ciberang) 강의 지류를 막고 들어서는 댐의 저수량은 총 3억1000만톤(t)으로 한국의 팔당댐(2억4000만톤)보다 더 많은 저수용량을 자랑한다. 댐의 높이는 65.6m로 22층 높이의 건물에 달하며, 길이는 516m다. 메인 게이트 부분만 콘크리트로 제작하고 나머지는 돌과 흙 등을 사용해 만드는 락필(Rock fill)방식의 댐이다.
댐 건설 현장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30도를 넘는 기온과 80%에 가까운 습도,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에서 DL이앤씨의 현지인 근로자들은 댐 상단부 조경 작업 등을 하고 있었다.
김수용 DL이앤씨 카리안댐 현장소장은 "현재 이 댐은 90% 이상의 완공률을 보이고 있는데 지금은 댐 상단부의 조경작업, 아래쪽의 인테이크 파이프 공사 등에 박차를 가하면서 완공을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인테이크 파이프는 댐의 메인 3개 게이트에서 물이 아래쪽으로 나오지 않아도 하류에 있는 주민들을 위해 일정 수량의 물을 흐르게 하는 파이프를 말한다. 이 파이프가 없으면 하류 주민들은 댐으로 막힌 물길로 인해 적절한 용수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2015년 건설이 시작된 카리안댐은 애초 계획상으로는 2019년에 완공됐어야 한다. 그러나 건설 도중 여러 이슈들로 인해 완공 시점이 내년으로 변경됐다.
김 소장은 "중간에 설계변경과 재료수급 등에서 조금씩 차질이 발행해 완공 시기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재료수급 난관 있었지만 지혜롭게 해결…"한국 건설 위상 높여 뿌듯"
"이런 큰 프로젝트에 참여해 인도네시아에도 도움이 되고, 한국 건설의 위상도 높이고 있어 뿌듯하다."
내년 완공까지 카리안댐의 마무리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는 김 소장이 태우는 듯한 현장의 땡볕을 등지며 한 말엔 깊은 책임감이 묻어났다.
그는 댐을 건설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가장 큰 난관으로 재료 수급 문제를 꼽았다. 락필(Rock fill)방식의 댐이라 돌의 수급과 품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지의 지정된 곳에서만 돌을 수급하게 돼 있었는데 일단 돌의 양이 부족했고 품질 역시 조건에 미흡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주자와 다시 협의하고 설계변경도 하면서 적합한 품질의 돌을 찾아 주변을 2년 동안 찾아다 다녔다"고 귀띔했다.
물길 터널을 만드는 공사에서도 추가 수주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공사기간 추가로 애초 예상했던 완공 시기도 몇 년이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담수 예정…"인도네시아 국민들 편의 향상되길"
현지 근로자와의 협력에는 문제가 없었냐는 질문엔 잦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 소장은 "한국형 스타일과 현지 스타일 등에서 일부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장점을 최대화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며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댐에 본격적으로 물을 채우는 담수는 일부 용지보상문제 등이 해결되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댐이 완공되면 인도네시아 안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의 댐으로 자리매김한다.
수은이 지원해 건설되는 카리안댐-세르퐁 도수로 건설사업도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에도 국내 기업의 참여가 유력시된다.
김 소장은 "카리안댐은 인도네시아 국가 프로젝트인 만큼 현지 고위 정치인을 포함해 여러 사람의 관심이 많다"며 "한시라도 빨리 댐이 완공돼 현지 주민들이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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