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오타니 트레이드 되나, 사령탑 입 열었다 "이것은 비즈니스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장타력이 후반기에서도 멈출 줄 모른다. 그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사령탑이 입을 열었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1이 됐다.
오타니가 홈런을 친 것은 마지막 타석이다. 팀이 7-9로 뒤진 9회말 1사에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우완 필 메이튼의 초구 90마일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105.4마일(약 170km), 비거리 411피트(125m).
전날 휴스턴전에서 9-12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을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오타니는 2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리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단독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30개)과의 격차는 4개로 벌어졌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경우 오타니는 58~59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 60홈런이 꿈이 아니다.
이날 경기 성적을 더해 오타니는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 34홈런, 73타점, 67득점, 출루율 0.386, 장타율 0.665, OPS 1.051, 236루타, 55장타를 마크했다. 홈런과 장타율, OPS, 루타, 장타 등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하지만 오타니의 활약에도 에인절스는 승률 5할을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46승 48패가 됐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오타니의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여러 팀들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LA 다저스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는다.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액인 총액 6억달러(약 7600억원) 수준의 천문학적인 액수가 언급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오타니는 에인절스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에인절스는 이번 기회에 오타니를 트레이드시켜서 유망주를 대거 받아오는 편이 이득이다. 에인절스는 사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가까웠다. 그래서 오타니를 트레이드 할 일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마이크 트라웃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도 현저히 떨어졌다. 그래서 더욱 오타니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필 네빈 감독이 입을 열었다. 스포츠키다에 따르면 네빌 감독은 "지금 우리는 몇 주 전에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소문들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면서도 "아직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것은 비즈니스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둬 눈길을 모았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와 필 네빈 감독, 네빈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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