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 아냐?”…유튜브 스케치 코미디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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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들의 주 무대가 유튜브로 옮겨지면서 10분 안팎의 '스케치 코미디' 콘텐츠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
스케치 코미디는 짧은 시간에 코믹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일컫는 말로, 박소라·황정혜가 이끄는 '쉬케치', 김두현·이유미의 '싱글벙글' 등 친구나 부부, 가족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그린 유튜브 채널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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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코믹 에피소드 그려 큰 공감
각각 KBS 26기, 31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박소라와 황정혜는 2월 시작한 ‘쉬케치’에서 친구 사이의 대화를 ‘날 것’으로 담아내 5개월여 만에 30만 구독자를 모았다. 연인과 이별한 친구에게 갖은 농담을 하며 위로하거나, 친구가 일하는 카페에 갑자기 찾아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라며 장난을 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왁싱, 생리 등 20∼30대 여성들의 일상적 소재를 활용하고, 면접·취업 준비 등 현실적인 요소도 곳곳에 녹였다. 덕분에 댓글창에는 이용자들이 친구 계정을 태그해 “우리가 어제 했던 대화랑 똑같다”, “영상을 보니 네가 생각나서 불러왔다”며 공감을 드러내는 댓글들이 영상마다 800여 개가 넘게 달렸다. 이들은 최근 한 라디오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직접 겪은 일화를 살려서 진짜 친한 친구들이 다 내려놓고 나누는 얘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최근 100만 구독자를 넘긴 ‘싱글벙글’은 김두현과 이유미가 부부로 등장해 가족들의 코믹한 에피소드를 그려 인기다. 나긋나긋한 말투와 달리 기가 센 아내, 그런 아내의 눈치를 보며 현명한 결혼생활을 해나가는 남편의 일상이 웃음을 자아낸다.
채널을 시작한 2021년 초반에는 다소 수위 높은 에피소드를 내놨으나 점차 부부가 비상금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거나 화난 상대방을 각자의 방식으로 달래는 등 현실적인 내용으로 바꾸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화제에 힘입어 8월 25일 개막하는 제 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팬들과 만나 직접 토크와 콩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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