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해변 비치 클럽 오픈한 명품 브랜드…대체 무슨 일이
럭셔리 브랜드가 여행 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불가리, 베르사체, 아르마니 같은 명품 브랜드들은 일찌감치 호텔을 짓고 운영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명품 회사인 LVMH는 벨몬드(Belmond), 슈발블랑(Cheval Blanc)이라는 호텔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패션 브랜드와 호텔 간 협업도 활발하다.
전 세계가 엔데믹에 접어든 이번 여름은 그 열기가 더 뜨겁다. 올여름 여행과 패션이 만나 뜨거운 케미를 발산하고 있는 핫플레이스 4곳을 골랐다.
자크뮈스는 지난 달 중순 남프랑스 생트로페(Saint Tropez)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번 팝업의 백미는 가게에서 가까운 팜펠로네 해변(Pampelonne Beach)에 조성한 자크뮈스 존이다. 현지 프라이빗 비치 클럽 인디 비치와 협업해 레몬색 줄무늬 파라솔과 선베드를 해변에 설치했다. 자크뮈스와 인디비치 협업은 10월 10일까지만 운영된다.
단순히 가구만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라 디올은 여름 내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디올의 여름 컬렉션을 보여주는 패션쇼도 정기적으로 열고 디올 명품을 소개하는 세션도 펼쳐진다.
이탈리아에도 아름다운 해변과 휴양지가 많은데 왜 프랑스를 골랐을까. 실제로 구찌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트로페 팝업 소식을 알리자 몇몇 이탈리아 사람은 “왜 프랑스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점을 의식했기 때문일까. 구찌는 이탈리아를 정체성으로 담은 메뉴를 팝업 스토어에 추가했다. 구찌의 고향 피렌체에 위치한 칵테일바 지아르디노 25(Giardino 25)가 엄선한 칵테일을 남프랑스 해변에서 선보인다.
구찌 상징 초록색 빨간색 줄무늬로 장식한 선베드가 해변에 늘어서 있고 침대 사이사이 ‘GUCCI’라고 적힌 노란색 줄무늬 파라솔이 보인다.
왜 생트로페일까. 한 패션 전문가는 “현재 명품 업계 화두는 ‘경험의 확장’이다. 생트로페는 상징적인 럭셔리 여행지다. 패션을 일상, 여행의 순간으로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가장 좋은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엘 치링지토 비치클럽을 통으로 빌려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 등 온통 펜디스럽게 바꿨다. 펜디 비치클럽을 상징하는 색깔은 붉은색이다.
1990년대 펜디를 대표했던 점성술 컬렉션을 연상하는 복고풍 장식이 곳곳에 있다. 야외 라운지에는 빨간색 줄무늬 소파 베드와 같은 디자인의 파라솔을 설치했다. 비치 클럽 바로 옆에 팝업 스토어가 있어 쇼핑도 즐길 수 있다. 펜디 비치클럽은 9월 말까지 한정적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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