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인기? 그래도"...이통3사, 영업익 전년比 10%↑

김승한 기자 2023. 7. 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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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2분기 합산 영업익 1조2669억 전망
전년比 8.5% 증가..."마케팅비↓ 5G로 방어"
신사업 및 자회사 실적, 로밍 수요 증가 영향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정부의 알뜰폰 진흥 정책으로 일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 신사업 성장 등으로 낙폭을 방어했다. 이에 따라 3사의 합산 영업이익도 1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2669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1672억원) 대비 8.5%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 돌파다. 이들 3사는 내달 초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우선 SK텔레콤은 매출 4조4023억원, 영업이익 484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5% 증가했다. KT는 매출 6조5229억원, 영업이익 5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 10.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220억원, 영업이익 2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 1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선 3사의 호실적 배경으로 마케팅 비용 감소를 꼽는다. 5G 시장이 가입자 수 3000만명(올 5월 기준)을 돌파하며 안정기에 접어든 데다, 2분기 플래그십폰 출시 부재로 3사 모두 보조금 경쟁에서 발을 빼는 등 마케팅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초기 5G 시장과 달리 최근엔 보조금 과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2분기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없는 비수기라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통사 실적에 부정적 변수로 거론됐던 알뜰폰 흥행 여파가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그래도 5G 가입자 역시 조금씩 증가(올해 들어 가장 낮은 1.4% 증가율, 4~5월 기준)했고 3사의 비(非)통신 분야 사업이 흥행하면서 실적 하락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2분기 정부의 알뜰폰 육성 정책에 일부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지난 4월부터 '0원 요금제' 등 공격적인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5월에는 80여개 요금제가 시장에 나오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는 이통3사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 건수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 올해 4~6월 '이통3사→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13.4%, 36.1%, 37.7%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신사업 흥행 및 자회사 호실적도 3사의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우선 SK텔레콤은 구독 서비스 'T우주'의 가입자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T우주 실사용자는 180만명(올해 1분기 말 기준)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200만명을 돌파가 유력하다. 작년 11월 49개국에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월간 실사용자 수 10% 이상이 해외에서 유치되며 성과를 보고 있다. 이후 가입자가 지속 상승하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 2분기 매출 기여도 역시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마케팅비용 효율화와 고마진의 텔코(Telco)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 덕을 봤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CP(콘텐츠제공자) 및 글로벌 고객 트래픽 증가가 2분기도 지속되면서 KT의 기업인터넷·데이터 매출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BC카드 해외 매출 증가, KT에스테이트 호텔 객단가 및 점유율 상승 등이 KT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분기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 등 비용에서의 특이사항은 없으나, 작년 2월 희망퇴직 등으로 발생한 인건비 일회성 비용 45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이통3사 로밍 수익이 해외여행 재개로 상승 반전한 것 또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화된 관광 수요 회복이 로밍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여름휴가 등 하반기에는 억눌렀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통사의 로밍 매출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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