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하반기 출시 'TL'로 원IP리스크 탈피 노린다
[편집자주]한국 게임산업의 대들보 엔씨소프트가 휘청거린다. 20년 넘게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차세대 IP를 선보이지 못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10년을 투자한 쓰론 앤 리버티(TL)는 출시 전부터 혹평을 받으면서 리니지 의존형 사업구조가 고착화 될 위기다. 해외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TL이 흥행에 실패하면 당분간 실적개선 및 주가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사업 대신 게임만 집중하는 김택진 창업주의 경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들리는 배경이다.
① 30만원 깨진 엔씨소프트 주가… 사우디국부펀드 어쩌나
② 리니지 없으면 어쩌려고… 엔씨소프트, TL 부진에 원IP 탈피 '불투명'
③ '게임 외길 인생' 택진이형… 비게임 탈출구 없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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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시리즈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리니지M(20%), 리니지2M(15%), 리니지W(38%) 등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은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하지만 IP가 노후화되고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와 유사한 게임) MMORPG 경쟁작들이 등장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넥슨 '프라시아 전기' 등 대형 MMORPG 출시가 이어졌다. 나이트 크로우는 왕좌를 지키던 엔씨의 리니지M을 제치고 약 한 달 동안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리니지 시리즈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리니지W의 2023년 1분기 매출이 12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732억원) 대비 약 49% 감소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에도 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M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51.8%, 27.9% 줄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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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은 지난 5월24일부터 30일까지 약 1주일 동안 국내 이용자 1만여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 게임 내 콘텐츠와 수익모델(BM) 등이 공개됐다. 출시 전 정식 서비스에 준한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했지만 전투 시스템 등이 기대 이하라는 부정적 여론이 일었다. 사용자들은 단조로운 초반 전투 및 퀘스트 실행 불편함 등을 지적했다. 일부 유저들은 전작 리니지 시리즈와 차별점이 없다고도 했다.
TL이 리니지 논란을 탈피하기 위해선 정식 출시 전 게임성 및 BM에 대한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 엔씨는 TL 베타 테스트에서 '시즌 패스' 시스템도 선보였다. 시즌 패스는 플레이를 통해서만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용자 부담이 낮다. 기존 리니지 라이크 게임과 달리 저과금 유저 중심의 BM이다. 서구권 게임 유저들에게 거부감이 큰 BM인 확률형 아이템은 과감히 제외했다. 신규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해외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신규 IP인 TL로 해외시장 영향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엔씨의 플래그십 IP 중 최초로 아마존게임즈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북미·유럽·일본 등 세계 무대 공략에 나섰다. TL은 국내와 대만을 비롯해 북미와 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에서 출시된다. 엔씨가 북미와 유럽 시장을 노리고 출시한 첫 트리플 A급 MMORPG인만큼 출시 전 지적된 점들을 보완해 성장 모멘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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