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영호 “한반도기 정체불명”… 청문회 쟁점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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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사진)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한반도기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정체불명의 실체"라고 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정부가 주체가 돼 남북회담의 결과물로 수십년 이어 온 한반도기 역사에 대한 인식이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2008년 저서 '대한민국 건국 60년의 재인식'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국제 행사에 등장하는 한반도기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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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버리고 한반도기 내세워
대한민국 정체성 부정결과 초래”
한반도기, 30년 남북대화 결과물
보수·진보 관계없이 역대정부 사용
金 후보자, 카투사로 2년간 軍복무
김 후보자는 2008년 저서 ‘대한민국 건국 60년의 재인식’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국제 행사에 등장하는 한반도기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년(김대중·노무현정부)간 국가정체성에 커다란 혼란이 일어났다”며 “우리 청소년들에게 죄 많은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부끄럽다는 식으로 가르쳤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자학사관과 함께 민족공조론이라는 이름으로 태극기를 버리고 정체불명의 한반도기를 내세우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민족 화해와 통일을 염두에 두고 남북한 공동 행사에서 한반도기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반도기는 약 30년간 남북대화를 통해 이뤄진 합의에 따른 것이다. 1963년 박정희정부 시절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 체육회담이 가동됐고, 1989년 노태우정부 시절 하얀색 바탕 위에 푸른색의 한반도 지도를 그려 넣은 형태의 한반도기 사용에 합의했다.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며 처음 한반도기가 쓰였다. 이후 국제 체육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응원과 남북 공동 입장이 이뤄질 때마다 활발히 이용됐다. 가장 최근에는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회에 제출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서에 따르면 1980년대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알려진 김 후보자는 육군 소속으로 주한 미8군에 파견되는 카투사로 병역을 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영문 타자병이었으며 복무 기간은 1982년 7월부터 1984년 7월까지 2년이다. 1982년 일반적인 군 복무 기간은 33개월이었다. 1980년대 카투사는 미리 국민윤리, 국사, 영어 시험을 거쳐 선발되거나 논산훈련소에서 영어 시험을 거쳐 선발됐다.
그는 1984년 8월 26세에 사회과학 서적 출판사 ‘녹두’를 설립해 ‘세계철학사’ 등을 펴냈다. 마르크스·엥겔스 사상을 소개하는 책으로 당시 운동권의 필수 교재였다. 1988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은 후 1990년 미국 보스턴대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국보법 유죄 판결을 받은 다른 사회과학 서적 출판사 설립자들이 미국 비자조차 받지 못한 상황과 대비된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재산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포함해 14억2120만8000원을, 협성대 교수인 배우자 재산으로 7억9397만6000원을 각각 신고했다. 현재 33세인 외아들은 대학원생 신분인데 위메이드 주식 1664주를 비롯해 2억3731만3000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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