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1억 사막부부 “카드값+합의금 탓 결혼예물 팔고 눈물” (결혼지옥)[어제TV]

유경상 2023. 7. 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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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억 대출금이 있는 사막부부가 돈도 소통도 말라버린 부부갈등을 드러냈다.

7월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결혼 7년차 11살 차이 돈도 소통도 다 말라버린 사막부부가 출연했다.

사막부부는 사전미팅 때부터 제작진을 당황시켰다. 무응답 남편이 1시간 반 동안 말이 없었기 때문. 소통이 필요한 아내는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며 이혼을 결심하고 있었고, 남편은 “안 하면 아내가 이혼한다고 해서” 출연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내는 연애시절 남편이 자신에게 돈을 아끼지 않았다며 특히 좋아하는 꽃 프리지아를 사준 일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남편은 입을 꾹 닫고 대화가 부족했고 오로지 돈과 관련된 대화에만 입을 열었다. 남편은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 “욱하는 성격”도 스스로 말하며 “바꿔보려고 나왔다. 가끔 나도 모르게 나온다”고 했다.

부부의 일상은 아침부터 남편의 대출상담 전화로 시작됐다. 남편은 현재 총 9200만원 대출이 있다고 밝혔다. 약 1억 원의 빚은 직장 임금체불로 인해 쌓인 생활비와 이사하며 집을 사느라 생긴 것. 4천만 원은 주택담보대출로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고 있었다. 남편은 저금리로 갈아타기 위한 상담을 받았지만 아내는 소통 부족으로 “또 나랑 상의 안 하고 대출을 받으려고 하나?”라며 의심했다.

이어 부부는 두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갔고, 아이들에게 풍선을 하나씩 사준 것만으로 3만원을 지출했다. 동물원에서도 남편에게는 대출상담 전화가 걸려왔다. 그날 밤 남편은 월급이 들어와 가계부를 적으며 스트레스를 토로했다. 남편은 최소 금액만 결제하는 리볼빙 서비스를 쓰고 있었고 아내는 그 이유로 16년차 용접공 월급이 3백만 원이 안 되는데 고정지출만 250만 원 이상이라 밝혔다.

아내는 “월급이 적다고만 하지 말고 본인 기술을 늘려라”고 말했고 남편은 실소하며 “미치겠다”고 탄식했다. 오은영 박사는 “용접 뜨거운 데서 고생하시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아내는 남편을 월급을 더 받는 수도권으로 보내고 주말부부로 살 생각도 있었지만 남편이 반대했다. 그러면서도 남편은 채용정보를 알아봤다.

아내는 오랜만에 외출해 보험회사에 입문시켜준 선생님을 만났다. 아내는 보험설계사, 방역도우미, 학습지, 마트 등 다양한 일자리를 거쳤지만 두 아이가 불안해 해 오래 일하지 못했다. 아내는 지난달에는 카드갑과 남편의 술자리 시비 때문에 예물까지 다 팔고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런 상황에서 아내가 차 리스로 월 88만원 할부금을 내고 있다는 사실은 의아했다.

실상 아내에게는 언니가 대학 졸업반이라 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1학기만 다니고 자퇴한 경제적인 아픔이 있었다. 부친이 둘째인 아내에게 양보를 바란 반면 셋째인 동생의 등록금을 대줬다고.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돈과 관련해 자존심이 상하는 사람”이라며 중형차 리스에는 “내 것 좀 챙길래”라는 심리가 작용했으리라 봤다.

남편에게도 상처가 있었다. 남편은 장남으로 부친에게 많이 맞고 자랐다. 남편은 두 아이에게 직접 요리를 해서 밥을 먹일 정도로 자상한 반면 말은 따뜻하게 하지 못하고 명령조였다. 실제로 남편은 흥분을 조절하지 못하는 성향도 있었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어릴 적 경험 때문에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힐링리포트 첫 번째로 덜 중요한 지출을 줄이고 체계적으로 빚을 갚으라며 자동차 리스 88만원도 정리하라 조언했다. 두 번째로 아내에게 남편의 의견을 쏘아붙이지 말고 수용해주는 대화를 많이 나누라 당부했고, 세 번째로 부부가 눈으로 많은 감정을 교감하는 대화를 나눌 것을 강조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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