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깨진 엔씨소프트 주가… 사우디국부펀드 어쩌나
[편집자주]한국 게임산업의 대들보 엔씨소프트가 휘청거린다. 20년 넘게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차세대 IP를 선보이지 못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10년을 투자한 쓰론 앤 리버티(TL)는 출시 전부터 혹평을 받으면서 리니지 의존형 사업구조가 고착화 될 위기다. 해외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TL이 흥행에 실패하면 당분간 실적개선 및 주가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사업 대신 게임만 집중하는 김택진 창업주의 경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들리는 배경이다.
① 30만원 깨진 엔씨소프트 주가… 사우디국부펀드 어쩌나
② 리니지 없으면 어쩌려고… 엔씨소프트, TL 부진에 원IP 탈피 '불투명'
③ '게임 외길 인생' 택진이형… 비게임 탈출구 없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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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주가가 20만원대로 떨어진 건 6년 만이다. 2021년 2월8일 종가 103만8000원과 비교하면 2년여 만에 주가는 3분의1 토막 났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주가 30만원선까지 무너질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한때 황제주로 불린 엔씨소프트의 부진은 10년을 쏟아부은 TL에 대한 혹평이 주요했다. 김택진 대표가 개발에 직접 나선 만큼 차세대 엔씨소프트 캐시카우로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TL은 엔씨소프트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TL은 지난 5월24일부터 30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작감과 타격감 등과 관련해 쓴소리를 들었다. 리니지 의존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묻어 있으나 다른 회사 PC·콘솔 플랫폼 게임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다.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 BM 대신 시즌 패스를 채택한 것도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저과금 구조는 이용자 확대가 핵심인데 게임성이 흔들리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수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낮췄다.
NH 투자증권은 53만원에서 40만원, 한국투자증권 역시 기존 51만원을 44만원으로 조정했다. 대신증권도 43만원에서 3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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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주 동안 4915억원을 투자해 93만9520주를 사들였지만 주가가 폭락하면서 지난 7월10일 종가(28만1000원) 기준 보유 평가액은 2275억원가량 줄었다.
주가 상승이 여의치 않아 PIF 평가 손실은 더 커질 전망이다. 넥슨 '프라시아 전기'와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등 상반기 경쟁 신작이 MMORPG 시장에 버티고 있는 가운데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와 카카오게임즈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출격도 위협적이다.
집계 중인 엔씨소프트 2분기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TL은 물론 기존작들의 수익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6.6% 감소한 4620억원, 영업이익은 65.2% 준 42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본다.
정호윤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34.6% 줄어든 3107억원으로 부진한 점이 실적 악화의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리니지M의 하루 매출은 올해 2분기에도 견조한 성과가 예상되지만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하루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현재 유저들 모집 단계인 북미 TL CBT가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북미 CBT는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사 아마존게임즈가 전담하기로 했다. 하반기 정식 출시까지 북미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한다면 TL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이용자들의 지적을 잘 수용해 완성도 높은 게임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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