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회의장과 여당 의원 불륜에 발칵… 동반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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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에 대한 처벌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국회의장과 여당 의원이 불륜으로 동반 사퇴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여당 인민행동당(PAP) 소속 탄 추안 진(사진 왼쪽) 국회의장과 촁 후이 의원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의 불륜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PAP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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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여당 인민행동당(PAP) 소속 탄 추안 진(사진 왼쪽) 국회의장과 촁 후이 의원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탄 국회의장은 공개서한에서 “개인적으로 이번 일로 인해 가족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밝히며 불륜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리셴룽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은 최근 말실수로도 논란이 있었다”며 “PAP가 오랫동안 지켜온 높은 행동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두 사람의 탈당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1965년 독립 이후 모든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장기 집권해 온 PAP에서 정부 주요 인사가 탈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방송은 부연했다. 지난 11일엔 이스와란 교통부 장관이 부패 혐의로 체포되는 등 여당인 PAP는 연이은 악재로 위기를 맞게 됐다.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의 불륜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PAP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정치 분석가인 펠릭스 탄은 “PAP는 정치적 지뢰밭을 헤쳐 나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를 집어삼킬 또 다른 정치적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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