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대어 SK에코플랜트, IPO 시동…"따따블 되면 카카오 제친다"
친환경 포트폴리오는 일단 '합격점'…실적 가시화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몸값만 10조원에 육박하며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SK에코플랜트(003340)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 준비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준비에 돌입했다. 앞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대형 공모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IPO가 다소 지연된 바 있는데 최근 투자심리 및 자금 흐름이 회복됐다고 판단,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하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심 신청서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 등을 중심으로 상장 심사를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가장 빠른 시나리오는 밑준비를 마친 후 8월에 반기 재무제표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예심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한다는 얘기도 거론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크레디트스위스 5개사가 선정된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게 되면 45거래일간 거래소의 상장심사를 받게 된다. 단 거래소의 심사 기준에 부족한 부분, 과도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산정이나 구주매출 비중 등이 문제가 될 경우 추가 자료 및 보완 등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심사 기간은 더 늘어난다.
조단위 대어의 심사기간이 통상 3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SK에코플랜트는 내년 1분기 중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몸값'이다. IB업계는 SK에코플랜트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10조원가량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마지막 프리IPO(상장 전 자금유치)를 했을때 기업가치를 8조원가량으로 평가받았다"면서 "프리IPO 단계에서 들어온 투자자들을 고려할 때 10조원 안팎의 몸값(공모가)이 책정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10조원의 밸류에이션을 받으려면 '친환경'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가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면서 "기존 건설·인프라 사업만으로는 5조원 수준이나 받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상장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상장 첫날에 한해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400%까지 큰 폭으로 완화했기 때문에 기관 및 일반투자자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SK에코플랜트가 공모가 기준 10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산정하고 상장을 진행한다면, 현재 중소형 공모주들이 상장 첫날 200~300%대 급등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첫날 시가총액이 30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단숨에 코스피 시장 시총순위 10위권에 진입한다.
현재 시총 11위(우선주 제외) 포스코퓨처엠(003670)이 시총 31조원 수준이며 12위 카카오(035720)는 23조원에 그친다.
증권가는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이 구색을 갖추고 단계적으로 '실적'을 내는 단계라고 평가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더이상 건설회사가 아닌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하면서 친환경분야 관련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하고 덩치를 키워왔다.
1조원을 들여 수처리·폐기물 기업 환경시설관리를 인수했고 4000억원을 들여 폐기물 소각기업 6곳도 인수했다. 연료전지 업체 블룸에너지와 함께 '블룸-SK퓨얼셀'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료전지 사업을 키우고 있으며 해상풍력 발전, 태양광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공격적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중이다.
친환경 색채를 강화하기 위해 SK건설이라는 사명을 2021년에 현 SK에코플랜트로 바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의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솔루션 사업부문에서는 매출액 5조5040억원(전년대비 2.7% 증가)을 기록한 반면, 에너지 사업부문과 환경 사업부문에서 각각 1조2645억원(+66.5%), 7823억원(+43.7%)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외형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영업이익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4%대의 영업이익률 달성에 성공한 에너지·환경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실적 체질개선은 확실히 성공했다고 나 연구원은 판단했다.
나 연구원은 특히 "지난해 8월 인수한 SK오션플랜트(구 삼강엠앤티, 지분율 30.6%)는 1조9000억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하반기 대규모 신규 수주 모멘텀을 더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및 솔루션 노하우를 보유한 SK 에코플랜트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부터 수소 등을 활용한 에너지 변환 저장 및 운송, 폐기물 리사이클링까지 신재생에너지 종합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한 기업가치 제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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