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액 모두 증가…살아난 투심

우연수 기자 2023. 7.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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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수익률도 연 7.2% 회복
홍콩H지수 ELS는 위축…발행 반토막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1분기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또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로 조기 상환 규모가 증가하면서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으며 상환액은 1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조4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중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함에 따라 1분기 말 잔액은 98조7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말 대비 3조5000억원 감소했다.

파생결합증권은 주가 지수나 특정 주식 가격, 주가 외 기초자산(금리, 통화 등) 가격 변동과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그리고 이와 유사하게 수익률이 결정되는 채권인 파생결합사채(ELB·DLB)를 통칭한다.

이 중 ELS 발행액은 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3000억원(19.4%) 감소했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16조5000억원(62.9%)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 발행액이 크게 감소한 건 직전 분기에 연말 퇴직연금 편입 ELS 차환 수요가 집중된 기저 효과 때문이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그간 신규 발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나 1분기 중 글로벌 주요 지수 상승 등으로 발행액이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으나 그 비중은 74.1%로 소폭 증가했다.

종목 혼합형 ELS 발행액은 2조6000억원(25.9%)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발행액이 7000억원 감소했으며 비중도 1.2%p 줄었다.

기초자산이 3개인 ELS 발행액은 5조3000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나, 그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7.7%p 감소한 54.2%로 집계됐다.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S&P500(6조3000억원), 유로스톡스50(5조7000억원), 코스피200(3조9000억원), 니케이225(1조8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지수 급락으로 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한 상품이 증가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돼, 홍콩H지수 편입 ELS 발행 비중은 24.9%에서 12.8%로 급감했다.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낙인형(knock in) ELS 발행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으며 그 비중도 6.9%p 감소한 28.7%로 집계됐다. 이 중 낙인 배리어가 50% 이하인 저(低)낙인형 ELS 발행 비중이 99.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판매 경로별로 은행 신탁을 통한 발행이 48.4%로 가장 많았고 이밖에 일반 공모(21.3%), 퇴직연금(17.0%) 순으로 판매됐다.

1분기 중 ELS 상환액은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 등으로 조기 상환이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78.5% 증가한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 잔액은 6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중 DLS 발행은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7000억원(108.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쿠폰 금리가 상승하고 증권사 자금 조달 수요 등에 따라 원금지급형 DLS 발행이 확대된 데 기인한다.

1분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 7.2%로 전년 동기 대비 3.5%p 증가했다. DLS 수익률도 0.7%p 증가한 연 2.2%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 및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변동성 확대 등 영향으로 파생결합증권의 쿠폰금리가 개선되며 투자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중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도 5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602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1분기 중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헤지자산인 채권 등에서 운용이익(4조9000억원)이 발생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

3월 말 기준 낙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7조2000억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의 7.3% 수준이며, 전액 ELS에서 발생했다.

특히 홍콩H지수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주로 홍콩H지수 편입 ELS에서 낙인이 발생했으며 대부분(98.4%)이 2024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금감원은 "1분기 중 글로벌 주요 지수 회복세 등으로 조기상환이 증가하고 신규 낙인 발생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다만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홍콩H지수 및 낙인 발생 관련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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