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금강선에 '겜심' 회복…로스트아크 반등 성공할까
이용자 실시간 소통하고 불만 사항 개선 조치…소통 따라 게임 희비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가 최근 운영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통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금강선 총괄디렉터가 임시 복귀한 후 빠르게 이용자 불만을 잠재우고 있다. 이용자 소통 능력에 따라 게임 흥행이 좌우되는 모습이다. 금 디렉터의 소통 효과로 이용자 지표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CCO(최고창의력책임자) 겸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는 지난 14일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업데이트가 늦고 엔드콘텐츠의 간격이 벌어진 것이 모든 문제의 핵심”이라며 “모든 힘을 1순위로 집중해 엔드 콘텐츠를 무조건 우선 순위로 올리겠다”라고 밝혔다.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라이브방송은 앞서 지난 4일 각종 논란 해명과 디렉터 임시 복귀 소식을 알린 첫 라이브방송 이후 열흘 만에 진행된 것이다. 두 번째 라이브방송에서 금 디렉터는 ▲신규 클래스 ‘소울이터’ 스킬 공개 ▲루테란 파티예복 아바타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핫딜 상점 오픈 ▲수영복 아바타 한세트 무료 보상 ▲카오스 던전 공략 시간 및 보상 개선 ▲문화재청 기부 1차 논의 등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금 디렉터가 라이브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해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특히 금 디렉터는 실시간 채팅창을 보며 이용자 질문에 바로 대답하는 소통방식,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개선책 시행, 진솔한 발언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만과 비판을 누그러뜨렸다. 동시에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며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은 채팅방 등을 통해 “디렉터 계속해달라”, “덕분에 즐거운 여름방학 보내겠다”, “빛이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말로 사람을 홀리는 수준" 등 금 디렉터의 뛰어난 말솜씨에 대한 감탄이 주된 반응이었다.
금 디렉터는 지난해 5월까지 로스트아크를 10년 넘게 총괄한 전 총괄디렉터다. 이용자와 적극적인 쌍방향 소통과 콘텐츠 개선 노력으로 이용자들로부터 ‘빛강선’이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지난 2020년 8월 시즌2 업데이트 당시 금 디렉터가 발표한 콘텐츠 개선 계획을 기점으로 로스트아크가 대폭 반등에 성공,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금 디렉터가 사임한 뒤 로스트아크가 수석팀장 3인 체제로 개편되면서 로스트아크는 소통 부재 논란이 지속됐다. 특히 지난달 24일 진행된 로스트아크 온라인 이용자 행사인 '2023 로아온 썸머'에서 핵심 콘텐츠인 카멘의 출시 시기를 9월 중으로 예고했지만, 명확한 날짜나 레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이용자 불만이 커졌다.
이에 더해 지난달 28일 로스트아트 국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중국 서버에 적용할 예정인 몬스터 외형 변경을 한국 서버에 적용하는 실수로 이용자 반발이 일었고, 금 디렉터가 지난 5일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며 각종 논란에 해명하고 총괄 디렉터 임시 복귀를 선언한 바 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한 PC MMORPG로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또 2020년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뒤 PC MMORPG 장르 1위를 수성하는 등 선전했지만 최근 운영 논란으로 일부 이용자들이 펄어비스 ‘검은사막’, 넥슨 ‘메이플스토리’로 이탈하며 PC방 순위가 하락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금 디렉터 복귀에 힘 입어 로스트아크 이용자 지표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금 디렉터는 올해 11월까지만 활동하고 새로운 총괄 디렉터를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 디렉터 소통 행보에 따라 게임 운영이 좌우되고 있는 만큼, 금 디렉터를 이을 적임자를 찾는 것이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이용자 소통'이 중요 운영 능력으로 떠올랐다. 이용자 소통 행보에 따라 게임 지표가 상승하거나 떨어지는 사례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장수 게임의 경우 이용자와의 소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게임사들이 앞다퉈 디렉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오프라인에서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라이브방송 두번 만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빠르게 누그러진 것은 금 디렉터의 뛰어난 소통 능력이 빛을 발한 덕분"이라며 "이용자 지표는 신규 클래스 업데이트와 9월 출시될 신규 군단장 '카멘' 이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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