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뚜렷해진 '투고타저' 시대[전반기 리뷰]

이정철 기자 2023. 7.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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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자책점은 내려가고 타율도 떨어졌다.

2023시즌 KBO리그 전반기는 투수들의 무대였다.

KBO리그는 2014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타고투저'의 시대였다.

KBO리그의 '타고투저' 시대는 2019시즌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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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평균자책점은 내려가고 타율도 떨어졌다. 2023시즌 KBO리그 전반기는 투수들의 무대였다.

지난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 창원NC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전, 고척스카이돔에서 kt wiz-키움 히어로즈전이 펼쳐졌다. 2023시즌 KBO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다.

안우진. ⓒ스포츠코리아

경기가 끝난 후, 전반기 주요 리그 기록도 완성됐다. KBO리그의 투수들은 전반기 동안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타고투저'였던 2018시즌 평균자책점(5.20)보다 무려 1.18이나 낮은 수치였다. 2012시즌 평균자책점 3.82 이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수치가 나오고 있다.

반면 2023시즌 전반기 리그 타율은 0.259였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703였다. 2할5푼대 타율은 2012시즌(0.258) 이후 11시즌 만이다. OPS도 5년 전, 2018시즌(OPS 0.803)과 비교하면 0.1이나 떨어졌다. 

▶KBO리그 2012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시즌당 평균자책점, 타율, OPS

2012시즌 평균자책점 3.82 타율 0.258 OPS 0.698
2013시즌 평균자책점 4.32 타율 0.268 OPS 0.737
2014시즌 평균자책점 5.26 타율 0.289 OPS 0.807
2015시즌 평균자책점 4.89 타율 0.280 OPS 0.787
2016시즌 평균자책점 5.19 타율 0.290 OPS 0.801
2017시즌 평균자책점 4.98 타율 0.286 OPS 0.791
2018시즌 평균자책점 5.20 타율 0.286 OPS 0.803
2019시즌 평균자책점 4.18 타율 0.267 OPS 0.722
2020시즌 평균자책점 4.78 타율 0.273 OPS 0.758
2021시즌 평균자책점 4.45 타율 0.260 OPS 0.729
2022시즌 평균자책점 4.08 타율 0.260 OPS 0.713
2023시즌 전반기 평균자책점 4.02 타율 0.259 OPS 0.703

에릭 페디. ⓒ스포츠코리아

KBO리그는 2014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타고투저'의 시대였다. 2014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제도가 기존 2명 보유, 2명 출전에서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바뀌었다. 이 제도로 인해 그동안 외국인 투수 2명으로 고착화됐던 외국인 선수 운영 방안도 바뀌었다. 외국인 타자도 한 명씩 각 팀에 배치된 것이다. 여기에 공인구 반발계수가 커지면서 KBO리그는 걷잡을 수 없이 타고투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KBO리그의 '타고투저' 시대는 2019시즌 막을 내린다. 리그 OPS가 2018시즌에 비해 0.81이나 뚝 떨어졌다. 하지만 2020시즌 다시 리그 OPS는 상승했다. 투고타저의 시대로 바뀌었다고 하기엔 부족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2021시즌과 2022시즌 리그 OPS는 다시 하락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2022시즌 30홈런을 넘긴 선수는 단 1명(박병호)이었다. 20홈런을 넘긴 선수도 13명에 불과했다. 2018시즌 30홈런 이상 11명, 40홈런 이상 5명이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큰 차이였다.

이런 상황에서 2023시즌엔 OPS가 더 떨어졌다. 3년 연속 OPS가 떨어지면서 OPS 0.7 붕괴도 엿볼 수 있는 상태다. 전반기 동안 15홈런 이상 때린 타자는 3명에 불과하다. 이는 올해도 지난해처럼 30홈런 이상을 터뜨릴 선수가 별로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제는 명백히 KBO리그에 '투고타저'의 시대가 찾아온 셈이다.

서진용. ⓒ스포츠코리아

이러한 현상은 몇 년전 시행된 공인구 반발계수의 하락, 지난해부터 진행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에서 비롯됐다. 투수들은 덜 뻗고 더 스트라이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었다. 그 결과가 나온 셈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타고투저'의 시대에서 오랫동안 기를 펼치지 못했던 투수들. 2023시즌 전반기엔 '투고타저' 시대를 선언했다. 이제 투수들의 전성시대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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