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강세에…1분기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74.5%↑
올해 글로벌 주요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1분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3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상환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조8000원(74.5%) 증가한 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융감독원은 '1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를 통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1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서 파생결합증권은 ELS, DLS 및 파생결합사채(ELB, DLB)를 통칭하는 용어다.
전체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1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원) 대비 8조4000억원 늘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함에 따라서 1분기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98조7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말(102조2000억원) 대비 3조5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3000억원(19.4%) , 직전 분기 대비 16조5000억원(62.9%) 감소했다. 금감원은 직전 분기 대비 발행액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직전 분기에 연말 퇴직연금 편입 ELS의 차환수요가 집중됐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봤다.
발행유형별로는 지수형ELS 발행액이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8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종목·혼합형 ELS 발행액도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지수형ELS는 전체의 74.1%, 종목·혼합형ELS는 25.9%의 비중을 차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S&P(6조3000억원), 유로스톡50(5조7000억원), 코스피200(3조9000억원), 닛케이225(1조8000억원) 순이었다. 홍콩H지수(HSCEI) 편입 ELS 발행비중은 12.8%로 전년 동기(24.9%)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4분기 홍콩H지수 급락으로 낙인(Knock-In) 발생규모가 증가하는 등 투자수요가 위축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ELS 조기상환은 글로벌 주요 증시의 강세로 전년 동기(6조8000억원) 대비 78.5% 늘어난 1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21조3000억원) 대비로는 42.8% 감소했다. 이는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지급형 ELS의 만기상환이 연말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DLS(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7000억원(108.3%)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2조2000억원(30.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쿠폰금리 상승 및 증권사 자금조달 수요 등에 따라 원금지급형 DLS 발행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DLS 상환액은 5조2000억원으로 만기상환액이 늘어나며 전년 동기(2조2000억원) 대비 3조원(136.6%) 증가했고, 직전 분기(4조8000억원) 대비로는 4000억원(8.6%) 증가했다. 3월말 기준 발행잔액은 3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조8000억원(14.1%) 증가했고 직전 분기 대비 2000억원(0.4%)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헤지운용 역량이 커지면서 자체헤지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98조7000억원 중 자체헤지 규모는 5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비중은 0.7% 증가했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외국계가 대부분(75.5%)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의 ELS·DLS 수익률은 모두 증가했다. 1분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7.2%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D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2.2%로 같은기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고금리 기조 및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파생결합증권의 쿠폰금리가 개선되며 투자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5416억원으로 전년 동기(602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국채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헤지자산인 채권 등에서 운용이익(4조9000억원)이 발생한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7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7.3% 수준이며 전액 ELS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홍콩H지수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주로 홍콩H지수 편입 ELS에서 낙인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98.4%)이 2024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주요 지수의 회복세 등으로 조기상환이 증가하고 신규 낙인 발생 규모도 미미했다"라며 "다만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홍콩H지수 및 낙인 발생 관련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증권회사의 유동성 리스크 및 단기자금시장과 연계해 파생결합사채 발행현황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라며 "잠재 리스크가 커지면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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