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던지는 한화 특급 루키의 다음 목표는?
“당시(6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8이닝을 던졌으니 이제 (완봉이라는) 그런 목표가 생긴 것 같다. 나중에 한 번쯤은 완봉승에 도전을 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완봉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광주화정초, 무등중, 진흥고 출신 문동주는 2022시즌 프로에 데뷔한 우완투수다. 160km에 달하는 빠른 강속구가 장점인 그는 그해 13경기에서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 잠재력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인 부분. 그는 시즌 초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6월 24일 창원 NC전에서 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한화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이후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7.1이닝을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팀의 2-1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특히 지난달 24일 NC전은 문동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당시 그는 단 90구의 볼만 뿌리며 8이닝을 소화했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욕심도 분명히 있을 터. 이에 대해 15일 부산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문동주는 “사실 완봉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면서도 “그런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 매우 좋은 것 같다. 8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그런 목표가 생긴 것 같다. 다음에는 9이닝을 던질 수 있겠다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 (완봉이라는) 그런 목표의식이 생긴 것 같다. 나중에 한 번쯤은 완봉승에 도전을 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문동주는 최고구속 160km를 기록하며 KBO리그 한국 선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이는 그의 가장 큰 무기이자 자부심이기도 하다.
문동주는 “막연하게 160km를 생각하다가 던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160km를 던질 수 있는 선수로 기억이 남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며 자신의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160km가 큰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KBO리그에서 투수의 경우 입단 5년 이내에 30이닝 이하를 소화한 선수에게는 신인왕 요건이 주어된다. 현재까지의 성적만 놓고 봤을 때 문동주는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신인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신경 쓸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문동주는 “연승 기간이 계속되다 보니 선수들 스스로도 집중을 많이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연승을 이어가고 싶다 보니 더 집중했던 것 같다”며 “팀이 더 좋은 성적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제가 누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동주의 후배이자 한화의 또 다른 특급 루키 김서현은 현재 선발 등판을 준비 중이다. 문동주는 “(김)서현이와 (선발 로테이션에서) 같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김)서현이가 크게 욕심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렇듯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 중인 문동주.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오는 9월부터 펼쳐지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문동주는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성적”이라며 “팀의 성적에 도움이 되려면 개인 성적도 좋아야 한다. 제가 나서는 경기 때 책임감을 가지고 투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항저우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부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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