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국내주택사업, '오아시스' 우크라이나·사우디 찾는 건설사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에 부실공사 논란까지 겹치며 국내 주택사업이 '사면초가' 상태다. 위기의 건설사들은 우크라이나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서 탈출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날 미국 USNC, 폴란드 에너지 기업 그루파 아조티 폴리체와 3자 간 초소형모듈원전(MMR)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같은 날 폴란드 국방부 산하 국영 방산그룹 PGZ와 폴란드 건설사업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MOU도 맺었다. PGZ와 협력 관계를 구축,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도 최근 우크라이나 최서단에 위치한 리비우시, 터키 건설사 오누르와 '리비우시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관한 MOU'를 맺었다. 오누르사는 우크라이나 내 시공 규모 1위로 우크라이나와 20여 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중인 업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산한 재건 프로그램 사업비는 총 7500억달러(약 1000조원)에 달한다. 이는 우크라이나 명목 GDP(지난해 기준)의 5배를 넘는 규모다. 우크라이나는 2차 산업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종전 후 재건 사업은 러시아 접경 지역 위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국가 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금액만 약 50억달러(6조5000억원)에 달한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이 계약으로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목표 10조5000억원을 단숨에 달성했다.
국내 1위 PM(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도 국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그간 실적성장을 견인해온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대규모 상업시설 등의 건축 수요가 줄었지만 해외매출이 늘면서 선방하고 있다. 특히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올해에만 두차례 계약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네옴시티 건설근로자 숙소단지 5만세대 건설 프로젝트 모니터링 용역계약을 시작으로 올해 3월 2만세대, 5월 1만세대 추가계약을 체결해 누적 8만세대 건설사업을 관리하게 됐다.
지역별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각하다. 급격히 오른 금리는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 부동산PF 위기 역시 해소되지 않았다. 지방 사업장에선 언제든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 더구나 잇따른 건설현장 붕괴사고와 하자 발생으로 국내 건설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져 주택 업황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주택사업이 보릿고개로 접어들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울만이 아니라 전국을 놓고 보면 여전히 부동산 시황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고금리 수준은 유지되는 가운데, 높아진 공사비가 빠르게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도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도 분양물량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외 수주가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시황 불안감을 감안하면 여전히 하반기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들의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1억 빚' 유일하게 돈 얘기만 하는 남편…오은영도 "울화통" - 머니투데이
- '강남 엄마 룩' 선보인 이지혜…"매우 있어 보여" 만족 - 머니투데이
- 송혜교 집 신축공사 현장서 대형 철근이 '쾅'…"피해 차주께 죄송" - 머니투데이
- 조민아, 쥬얼리 불화설 다시 언급…"3년 넘게 그룹서 왕따" - 머니투데이
- 송지효, 수십억 금수저?…"부모님, 여객선 사업한다" 깜짝 고백 - 머니투데이
- 찬 바람 불면 뇌졸중 위험↑"5분 만에 뇌세포 사멸" 야외 운동도 주의를 - 머니투데이
- "지금까지 후회"…윤하, 16년 전 '신인' 아이유에 한 한마디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
- 안개 낀 주말 아침 날벼락…삼성동 아파트 충돌한 '헬기' [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전현무 생일 앞두고 찾아간 여인…수라상·맞춤 케이크 '깜짝'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