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하면 뭐하나" K-웹툰 해외서 먹잇감...불법유통 극복해야
[편집자주]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산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퍼스트 무버를 뒤쫓아 기술적 진보를 토대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그 시대가 저물고 있다. 패권 경쟁과 전쟁으로 국제 무역의 흐름이 바뀌었다. 제 1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기술 경쟁국이 됐고 각국은 경제·자원·에너지를 안보 차원에서 접근한다. 세계 경제 지형이 요동치는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자원, 인력, 소득, 기술력 등 구체적 기준에 따라 개척 가능한 신시장을 조망하고자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실적인 수출 위기 돌파구를 모색한다.
"한국의 웹툰·웹소설은 역대급 흥행 속에서도 해외사이트 등 온라인상에서 불법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막지 않으면 콘텐츠 수출의 효자로서 K-웹툰의 성장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콘텐츠 수출의 큰 축인 K-웹툰이 해외에서 지식재산권(IP)을 침해받고 있다. 현양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태국법인장은 K-웹툰이 여러 동남아국가에서 흥행을 보이고 있지만 이면에는 콘텐츠 불법 유통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웹툰은 2021년 6월 태국 현지에 진출한 이후 기록한 누적 450만 다운로드, 회원 300만명, 매출액 350억원 등 성과를 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사내 맞선', '악녀는 마리오네트', '접근불가 레이디' 등은 이를 뒷받침한 대작들이다.
태국은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국가다. 현 법인장은 "태국은 개방적이고 동남아 중에서 한류를 가장 포용력있게 받아들이는 나라"라고 밝혔다.
특히 태국의 디지털 인프라 수준은 다른 동남아 국가 대비 현저히 높다. 웹툰 등 한류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사 차원에서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불법 유통물을 관리하고 있는데 최근까지 차단한 불법 사이트는 누적 225만건 수준이다.
현 법인장은 "불법 유통 사이트는 오뚜기처럼 생성되고 있다"며 "한 불법 유통 사이트에 게시된 700개 정도 작품 가운데 400개에 달하는 카카오웹툰 작품이 IP를 침해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불법 유통 문제를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 법인장은 "IP 침해 문제를 관련 법에 따라 고소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케이스로 인정받아서 법률로 (피해 구제)받기는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IP 침해 관련 다른 한국 게임의 사례가 있지만 한국저작권보호원을 통해 태국 지식재산국에 사법조치를 요청한 결과 처리와 해결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웹툰을 태국에 들여와 번역해서 서비스하는 것 외에도 태국 현지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로컬 콘텐츠 제작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로컬 콘텐츠를 개발해 현지에서 공감받을 수 있는 작품들을 발굴 하고 있다. △러브데스티니(인기 드라마) △프라아파이아니(문학작품) 등을 각색해 웹툰으로 제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 법인장은 "프라아파이아니 웹툽 작품의 경우 태국 방송사에서 드라마 제작을 제의할만큼 긍정적인 관심을 보여 함께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현지의 로컬 스토리를 골라서 새로운 작품으로 만드는 '현지 웹툰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치소비를 형성하기 위해선 양국간의 문화 교감이 강조된다. 박웅진 콘텐츠진흥원 태국지사장은 "태국 영화, 드라마 등 사극 등 우수한 콘텐츠를 국내에서 같이 즐길 수 있는 쌍방향 교류가 장기적으론 우리 콘텐츠의 수출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 국가의 콘텐츠가 일방적으로 다른 문화를 잠식하는 방식은 지속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그는 "올해 한국-태국 수교 65주년 기념하기 위한 K-박람회를 태국 방콕에서 11월 개최한다"며 "한-태 콘텐츠가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특히 한국뿐 아니라 태국의 경쟁력 있는 여러 콘텐츠들을 경험하는 상호교류의 장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방콕(태국)=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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