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판 영업사원' 나릿 투자청장 "한국, 세 번째 물결 일으켜달라"
[편집자주]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산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퍼스트 무버를 뒤쫓아 기술적 진보를 토대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그 시대가 저물고 있다. 패권 경쟁과 전쟁으로 국제 무역의 흐름이 바뀌었다. 제 1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기술 경쟁국이 됐고 각국은 경제·자원·에너지를 안보 차원에서 접근한다. 세계 경제 지형이 요동치는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자원, 인력, 소득, 기술력 등 구체적 기준에 따라 개척 가능한 신시장을 조망하고자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실적인 수출 위기 돌파구를 모색한다.
"태국은 해외투자 유치의 세 번째 물결(Third Wave)을 일으키기 위해 주요국들의 기술 투자를 이끌어낼 겁니다. 특히 전기차(EV)·바이오·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투자가 핵심입니다. 의료·바이오테크·디지털산업·우주·로봇·교육·방산 등은 한국이 뛰어난 강점을 가진 분야인 만큼 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나릿 텃스티라삭디 태국 투자청장은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받고자 하는 배경과 그 분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대통령, 장·차관 등 기관장들이 수출·투자를 모색하기 위해 영업에 나서는 움직임은 전세계 어느 나라나 똑같다. 태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각국을 돌고 새로운 인센티브 전략을 제공해왔다. 그 결과 '동남아시아의 최대 생산기지'로 부상했다.
올해는 한국과 태국은 수교를 맺은 지 65년이 되는 해다. 그는" 한국 기업은 약 40년 전부터 태국에 생산 공장을 설립했는데 삼성·LG·포스코·한화 등의 회사들이 대표적"이라면서 "우리는 이들의 투자를 첫 번째 물결이라고 칭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협력사들이 태국에 투자했던 시점이 두 번째 물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는 세 번째 물결을 일으켜 기존 산업을 △자동차→EV △전자·전기→반도체 △석유화학→바이오산업 △농업→대체 단백질·스마트팜 △관광→하이 밸류 관광 등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나릿 청장은 태국에 투자했을 때 우리 기업들이 가져갈 수 있는 이점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인도차이나반도 중심의 지리적 이점 △도로, 항구, 공항, 수도, 전기, 공단 등 안정적인 인프라 △고급 인재·엔지니어 등 인력 △낮은 초기 투자금액 △법인세 최장 13년간 면제 등 세제 혜택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 투자 정책 △안정적인 외교관계 등이다.
특히 그는 "태국 라용에 위치한 동부 경제회랑(EEC) 지역의 경우에는 대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며 경제특구로써 인프라가 잘 갖춰져 기업들이 진출을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국은 동남아 지역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을 처음 도입한 국가로 디지털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며 "미국 등 주요국들의 데이터 센터도 지속적으로 설립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릿 청장은 "태국은 외교 관계성에 있어 모든 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요즘처럼 각국의 외교적 갈등으로 어수선한 시기에서 태국은 세이프티 존(Safety Zone)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야말로 미국·중국·대만·유럽 등 모든 국가가 함께 투자해서 일할 수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과 태국 기업의 합작회사 설립 필요성도 제시했다. 그는 "태국을 대표하는 CP 그룹은 '더블랙레이블'이라는 한국 기획사(태양·박보검 소속)와 '더블랙씨'라는 아이돌 출시 프로그램을 합작해서 기획하기도 했었다"면서 "CP는 CJ·SM과도 교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릿 청장은 한국과 태국의 관계는 한류 콘텐츠 확산 등에 힘입어 더욱 견고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태국의 관계는 G2G(정부-정부)·G2B(정부 -기업)보다도 P2P(사람과 사람) 관계"라며 "소프트파워가 대단하다고 느끼는데 우리 집에서도 와이프와 아이들이 한식을 먹고 한국 노래를 들으며 한국 드라마·웹툰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콕(태국)=유재희 기자 ryuj@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1억 빚' 유일하게 돈 얘기만 하는 남편…오은영도 "울화통" - 머니투데이
- '강남 엄마 룩' 선보인 이지혜…"매우 있어 보여" 만족 - 머니투데이
- 송혜교 집 신축공사 현장서 대형 철근이 '쾅'…"피해 차주께 죄송" - 머니투데이
- 조민아, 쥬얼리 불화설 다시 언급…"3년 넘게 그룹서 왕따" - 머니투데이
- 송지효, 수십억 금수저?…"부모님, 여객선 사업한다" 깜짝 고백 - 머니투데이
- '연봉 8000만원' 포기하고 치매 할머니 곁으로?…서장훈 조언은 - 머니투데이
- 기안84·박나래 술 벌컥벌컥 마시더니…'나혼산' 결국 법정제재 - 머니투데이
- "나 강남 근무한 교장이야"…교장실 '와인파티' 강요, 폭언도 퍼부어 - 머니투데이
- "집 주고 연봉 맞춰줄게"…삼성·SK엔지니어 눈독 들이는 마이크론, 왜? - 머니투데이
- "트럼프미디어가 인수한대"… 코인거래소 백트, 주가 162% 폭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