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라면값 내렸는데… 소비자 체감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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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라면 가격이 인하됐지만 소비자들은 체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가격 인하 이후 일각에서는 인기가 높은 상품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가격 인하가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정부의 라면값 인하 권고에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하한 것과 관련해 응답자의 66.3%는 '더 인하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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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리서치 전문 기업 리얼리서치코리아의 라면 가격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체감도에 대해 '많이 올랐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6월28일부터 7월4일까지 한국 성인남녀 4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6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 밀 가격이 하락했으니 라면 가격을 내렸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정부의 라면값 인하 권고 이후 10일이 되지 않아 라면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내렸다.
농심은 신라면 출고가를 4.5% 내렸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하는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이 50원 낮아졌다. 오뚜기는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 15개 라면 제품을 평균 5.0% 내렸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했다.
오뚜기는 진라면을, 삼양라면은 불닭볶음면을 인하 대상에서 각각 제외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경우 해외매출 비중이 더 커 인하 품목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가격을 맞춰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가격 인하 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쉽게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여전히 진라면 가격이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2010년 진라면 가격 인하 후 10여년 동안 원부자재, 인건비, 각종 제반비용 상승에도 2021년 8월까지 가격을 동결했다"며 "이번에 타사가 제품 인하한 후에도 진라면은 낮은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면 가격 인하 이후 일각에서는 인기가 높은 상품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가격 인하가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해 10월 라면류 출고가를 평균 11.0% 올렸다. 이어 삼양식품도 지난해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정부의 라면값 인하 권고에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하한 것과 관련해 응답자의 66.3%는 '더 인하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이어 21.9%는 '충분하다', 4.7%는 '인하하지 않아도 됐었다', 7.2%는 '잘 모르겠다' 등으로 답했다.
원가에 맞춘 식품 가격 통제 및 가격 관리 주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33.4%의 응답자가 '소비자 단체 등의 관련 민간기관'이 관리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부의 관리 개입(30.2%) ▲업체가 판매 주체로서 자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23.5%) ▲잘 모르겠다·의견 없음(9.2%) ▲가격 통제에 반대한다(3.7%) 등으로 조사됐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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