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위 고속도로 옹벽 와르르’…서부내륙고속도 홍성 구간 ‘긴급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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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개통 예정인 서부내륙고속도로 홍성군 8공구 건설공사 구간에서 수십미터의 고속도로 옹벽이 호우로 무너지면서 도로 아래에 거주하는 마을 주민들이 추가 피해를 우려하며 긴급 대피했다.
18일 A시공사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께 서부내륙고속도로 홍성 장곡면 천태2리 공사 구간인 천태산에 작년 말 세워진 옹벽 30여 미터가 무너져 도로 아래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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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폐광지역 우회 건설 요구…2차피해 우려”
(홍성=뉴스1) 이찬선 기자 =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서부내륙고속도로 홍성군 8공구 건설공사 구간에서 수십미터의 고속도로 옹벽이 호우로 무너지면서 도로 아래에 거주하는 마을 주민들이 추가 피해를 우려하며 긴급 대피했다.
특히 이 구간은 설계 당시부터 주민들이 옛 폐광 지역에 건설돼 폐 지하갱도로 인한 지반침하를 우려하는 등 논란이 컸던 곳이다.
18일 A시공사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께 서부내륙고속도로 홍성 장곡면 천태2리 공사 구간인 천태산에 작년 말 세워진 옹벽 30여 미터가 무너져 도로 아래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옹벽은 200여미터의 옹벽 중 가로 30여미터, 높이 20여미터 규모로, 호우가 더 내리면 추가 옹벽 붕괴가 우려된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옹벽 붕괴는 예견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노선 설계 당시부터 천태산의 폐광 지하갱도 일대에 도로가 건설되면 지반 침하 등으로 고속도로 아래에 살고 있는 마을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국토부 등에 노선변경을 요구해왔다.
주민 김오경(53)씨는 “3년 전 폐지하 갱도를 피해 갱도와 민가가 없는 쪽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해 줄 것을 수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결국 개통도 하기 전에 옹벽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개통 이후에 붕괴됐다면 정말 아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대로 도로가 건설되면 도로 이래에 거주하는 마을 주민들은 평생을 위험을 감수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라며 “공사가 완료되기 전에 집단 이주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시공사 관계자는 “90도의 경사면을 깍아 옹벽을 세운데다, 집중호우로 암반 자체에 함수(물 함유량)가 많아지면서 옹벽이 하중이 버티지 못한 것 같다”며 “옹벽이 무너진 원인을 파악하고 보강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 사업비 2조6694억 원이 투입된 평택~부여~익산을 잇는 서부내륙 고속도로는 총연장 137.7㎞로, 오는 2024년 12월 9일 개통 예정이다.
chans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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