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중국만 바라볼 건가…롯데·엘앤에프 '음극재'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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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와 엘앤에프(066970)가 중국이 장악한 음극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IRA 영향으로, 비중국산 음극재 수요는 날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음극재 산업의 경우 중국의 높은 시장 점유율로 기술 개발에 소홀했다"며 "전기차 성장 속도와 미국 IRA를 고려하면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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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기술 협력으로 빠른 시장 대응 나서…배터리 4대 소재 양·음극재 투트랙 포석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와 엘앤에프(066970)가 중국이 장악한 음극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주력한 동박과 양극재 중심에서 탈피하고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발효 이후 급증할 탈중국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다.
1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 엔와이어즈(Enwires)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엔와이어즈는 차세대 음극재인 실리콘 복합물질에 관한 차별화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연간 2.5톤 규모의 파일럿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불린다.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저장하고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다.
음극재 시장은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 음극재 10위권 중 포스코퓨처엠(003670)을 제외한 9곳이 중국 기업이다. 음극재 주원료인 흑연 가공이 주로 중국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음극재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다.
최근 변수가 등장했다.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IRA 영향으로, 비중국산 음극재 수요는 날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빠른 전기차 산업 성장 속도도 국내 기업들이 음극재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음극재 시장이 올해 10조6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28조18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동박에만 집중했다. 올해 롯데그룹 편입 이후 4대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로 발표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달성을 위해 음극재 진출을 선언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음극재 산업의 경우 중국의 높은 시장 점유율로 기술 개발에 소홀했다"며 "전기차 성장 속도와 미국 IRA를 고려하면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양극재 기업의 음극재 진출 역시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엘앤에프는 일본 미쯔비시 케미칼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음극재 진출을 선언했다. 미쯔비시 케미칼 그룹은 전해액과 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음극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투자 규모를 검토 후 확정한다.
LG화학(051910)은 기존 양극재 사업에 더해 차세대 음극재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배터리 소재를 미래 3대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만큼 빠르게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음극재 사업 모두를 갖추고 있다. 지난 11일 밸류데이를 열고 음극재 매출을 오는 2024년 7000억원에서 2030년에 5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산 목표는 △천연흑연 18만2000톤 △인조흑연 15만2000톤 △실리콘 3만5000톤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탈중국 기반의 생산 공급망 관리가 사업의 우선순위로 자리잡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음극재 분야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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