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고속道 백지화 ‘후폭풍’… 경기도 안팎 대립 격화
道·양평군 상반된 입장 갈등
경기도가 백지화 논란을 겪는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따라 안팎으로 갈라지며 대립 구도 격화를 겪는 모양새다.
밖으로는 국토교통부가 김동연 지사의 노선 변경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안으로는 양평군이 도와 상반된 입장을 지속하는 데 더해 도의회 국민의힘도 지사와의 오찬 간담회를 보이콧하는 등 전운이 감돌아서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지난 14일 국토부가 발송한 공개 간담회 제안 공문에 별다른 회신을 하지 않기로 결정, 사실상 국토부 제의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 12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과정에 석연찮은 점이 있다고 지적한 김 지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경기도지사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뒤 “양 기관의 입장을 공유하고 오해를 풀자”며 기관별 관계자, 전문가가 배석한 공개 간담회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사업 과정에서 의혹이 있다면 사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는 게 도 입장”이라며 “도와의 오해를 풀자며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뿐더러 정치적 논란을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의회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기자회견 내용에 반발,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위원들은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 13일 예정됐던 김 지사와의 오찬 간담회를 보이콧했다.
이에 따라 도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대응에 나설수록 여야정협의체 또는 9월 예정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집행부와 국민의힘 간 협치 엇박자가 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업의 또 다른 당사자인 양평군과 도가 상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광역·기초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기자회견 당시 “양평군도 도 일원이기에 생산적인 의논과 협의로 군민, 도민을 위한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전진선 군수는 지난 8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정치공세로 사업 추진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게 됐다”고 지적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위원들과 주민설명회를 열어 종점 변경 과정의 정당성을 설명, 김 지사와 배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도 관계자는 “집행부와 도의회를 둘러싼 현안이 당장 여야정협의체 등 향후 협치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예상이 어려운 상태”라며 “양평군과의 소통 여부 등을 공개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황호영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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