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할 경기였다!"…'7이닝 2실점→패전' 바우어의 쌓여가는 분노 게이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늘은 이겨야 할 경기였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망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11구, 7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극복하고, 6월 세 번의 교류전을 포함한 4번의 등판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 탈삼진 38개의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월간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바우어. 하지만 좋은 흐름이 7월에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바우어는 지난 6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맞대결에서 9이닝 2실점(2자책)으로 일본프로야구 진출 이후 두 번째 완투승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12일 한신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7⅓이닝 4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하더니 이날은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에도 패전을 떠안았다.
불안했지만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바우어는 1회 선두타자 우에모토 타카시에게 2루타를 맞으며 이닝을 시작했다. 이후 아키야마 쇼고와 사카쿠라 쇼고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나카타 코스케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바우어는 2회에도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주며 이닝을 시작했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3회 노마 타카요시-아키야마 쇼고-아키야마 류헤이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마크하더니 4회에도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순항을 이어갔다.
첫 실점은 5회였다. 바우어는 선두타자 토코다 히로키와 우에모토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2, 3루 위기에 봉착했고, 후속타자 노마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는 과정에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연달아 나오는 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6회에도 무실점을 마크했다.
문제는 7회였다. 바우어는 다시 한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는 과정에서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두 타자를 연속 범타로 잡아냈으나, 아키야마 쇼고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게 되면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분명 호투를 펼쳤으나, 바우어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요코하마 DeNA는 히로시마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요코하마 DeNA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히로시마를 상대로 세 경기 연속 1점차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마지막 등판. 7이닝 2실점 패전에 바우어도 상당히 억울했던 모양새.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에 있는 모두가 분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시리즈는 팀으로서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고 경기를 치르면서 느낀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계속해서 바우어는 "오늘은 이겨야 할 경기였다"고 분노하면서도 "7회는 꽤 힘든 이닝이었다. 어쨌든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 던졌다. 실점을 하지 않으면 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료의 실수가 나온 뒤 삼진을 잡았다면 실점이 없었을 텐데"라고 자책하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히로시마와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요코하마 DeNA는 센트럴리그 3위로 떨어졌다. 1위 한신과 격차는 3경기. 바우어는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멘탈을 바꾸고 기초를 확실히 한 번 더 다듬은 뒤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 후반기 이기는 방법을 찾아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일본프로야구 입성 당시 바우어는 자신이 저질렀던 과오로 인해 메이저리그 시절보다 감정 표현을 자제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동료들의 아쉬운 모습에 점점 불만이 쌓여가는 모양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 사진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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