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스토킹방지법 탄생의 계기가 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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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7월 18일, 만 21세 미국 배우 레베카 셰퍼(Rebecca L. Schaeffer)가 19세 남성 로버트 바르도(Robert J. Bardo)의 총에 맞아 숨졌다.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2년 뒤인 91년 미국 최초로 스토킹방지법을 제정했다.
한국에서는 2021년 10월 '스토킹 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고, 오늘부터(2023년 7월 18일)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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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7월 18일, 만 21세 미국 배우 레베카 셰퍼(Rebecca L. Schaeffer)가 19세 남성 로버트 바르도(Robert J. Bardo)의 총에 맞아 숨졌다. 10대 말부터 모델로 활약하던 셰퍼는 당시 배우로 데뷔, TV 드라마와 시트콤 주인공으로 인기를 끌던 때였다. 범인은 셰퍼를 약 3년간 스토킹해왔다. 사건 직후 체포된 범인은 1급 살인죄로 기소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범인은 셰퍼에 앞서 유리 안드로포프 전 소련 서기장에게 편지를 보낸 일로 유명해진 메인주 소녀 서맨사 스미스(1972~1985)를 스토킹했다. 스미스가 85년 비행기 사고로 숨지자 CBS TV 시리즈 ‘내 자매 샘(My Sister Sam)’ 주인공이던 셰퍼로 대상을 바꿨고, 촬영장에 접근하다 보안요원에게 저지당하기도 했다. 그는 사설탐정과 차량국 기록을 통해 셰퍼의 아파트 주소를 알아냈다.
사건 당일 셰퍼는 집에 찾아온 바르도의 사인 요청에 응한 뒤 내보냈지만 잠시 뒤 다시 울린 벨 소리에 새 작품 대본을 가져오기로 한 사람으로 오인해 문을 열었다가 변을 당했다. 범인은 한 작품에서 셰퍼가 섹스신을 연기한 데 화가 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2년 뒤인 91년 미국 최초로 스토킹방지법을 제정했다. “가해자가 사망 또는 그에 준하는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위협을 가해 피해자가 합리적 공포를 느낄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 즉 법이 있었더라도 셰퍼는 무사하기 힘들었을 미약한 법이었다. 법은 여러 차례 개정-강화됐고, 미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됐다.
한국에서는 2021년 10월 ‘스토킹 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고, 오늘부터(2023년 7월 18일)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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