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외 영토 넓히는 K금융, 정책 날개 달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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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심장부 지요다구(千代田區) 지역의 44층 고층빌딩.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장벽이 높은 일본에서 글로벌엑스 재팬이 눈부신 성과를 낼 수 있던 것은 직원 35명 중에서 일본 직원을 30명(85.71%)채용하는 등 현지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훈풍이 부는 일본 금융시장에서 국내 금융회사가 모두 선전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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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일본에 진출한 글로벌엑스 재팬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와 일본 다이와증권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ETF 전문 운용사다. 특화 ETF상품을 앞세워 법인 설립 후 첫 상품을 출시한지 2년여 만에 운용자산(AUM)은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장벽이 높은 일본에서 글로벌엑스 재팬이 눈부신 성과를 낼 수 있던 것은 직원 35명 중에서 일본 직원을 30명(85.71%)채용하는 등 현지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증시는 주요 기업의 자사주 매입 등 환원정책 기대감에 황소장에 올라탔고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지난 6월13일 33년 만에 3만3000선을 넘어섰다.
장봉석 대표는 "일본에서 ETF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조하기 위해 테마와 인컴형ETF 라인업을 강화해 주목받고 있다"며 "일본에서 ETF의 입지를 강화하고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라인업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풍이 부는 일본 금융시장에서 국내 금융회사가 모두 선전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대형은행 중에서 신한SBJ은행이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69억4600만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성장세를 보이는 일본 현지법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2031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9%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9억9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억7400만달러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운다고 야심차게 도입한 증권사 초대형IB(투자은행)의 성적도 저조하다. 지난해 증권사의 현지법인 순이익은 1억2380만달러로 전년 대비 56.9% 감소했다. 60개 해외법인 중 58.3%에 해당하는 35개사가 이익을 실현했고 25개사(41.7%)는 손실을 입었다. 주식 매매이익이 감소하고 설립 초기 영업이 부진한 이유다.
금융투자업계는 포화상태인 국내 자본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으로 해외법인의 신용공여 건전성 규제(NCR) 완화 등 규제 개선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투자금융업자는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해외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를 할 수 없다. 증권사가 글로벌화를 추진하는데 발목을 잡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정부기관·국내 산업·연기금과 동반 해외진출 등 전략적 접근과 먼저 자산운용이 진출하고 증권사가 후발 진출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외국인의 장벽이 높은 땅 일본에서 글로벌엑스 재팬이 성공한 것은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박현주 회장의 '합작회사 설립'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이다. '제 2의 글로벌엑스 재팬'은 낮아진 해외진출 장벽 속에 금융당국의 든든한 정책 지원이 함께 하길 바란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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