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서 만들고·BYD 배터리 넣고...한국 전기차 시장 흔들 '중국산 메기' 뜬다

김형준 2023. 7. 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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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생산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후륜구동(RWD) 제품을 기존보다 더 싸게 국내에 선보이기로 했다.

하반기 중에는 중국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기업 비야디(BYD)가 만든 배터리를 넣은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토레스 EVX도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 중국발(發) 전기차 가격 경쟁의 열기가 뜨거워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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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산 모델Y 가격 낮춰 국내 출시
보조금 받으면 4000만 원대 구매 가능
테슬라가 최근 국내 출시한 중국 제조 모델Y.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생산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후륜구동(RWD) 제품을 기존보다 더 싸게 국내에 선보이기로 했다. 하반기 중에는 중국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기업 비야디(BYD)가 만든 배터리를 넣은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토레스 EVX도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 중국발(發) 전기차 가격 경쟁의 열기가 뜨거워질지 관심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진 모델Y를 5,699만 원에 국내 출시했다. 우리 정부가 정한 전기차 보조금 100% 적용 기준 가격(5,700만 원)을 충족하면서 소비자들이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소비자들이 정부 보조금을 더해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른 지방보조금까지 더할 경우 모델Y RWD의 실제 구매가는 4,000만 원대로 떨어진다. 운전 편의를 돕는 오토파일럿을 쓸 수 있고 1회 충전 시 최대 350㎞(국내 인증 기준)를 달릴 수 있어 '무난한 가격의 무난한 성능'이라는 평가가 많다.


생산비 확 낮추고 LFP 배터리 장착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테슬라 매장에 로고가 내걸려 있다. 덴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테슬라가 지난해 한때 국내에서 1억 원 넘는 가격(퍼포먼스 모델 기준)에 팔던 모델Y 가격을 확 낮춘 데는 국에서의 높은 생산 효율성과 원가 절감이 큰 몫을 했다. 자동화율이 극대화돼 인건비가 낮은 중국 기가팩토리에서 만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넣은 게 가격 합리화 요인이다. LFP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 거리가 짧아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화재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중국에서 만들어지거나 중국산 부품이 핵심이 된 전기차들이 국내 전기차 시장의 '메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들어 현대차가 내놓은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은 4,000만~5,000만 원 선에서 정해졌고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에는 최대 1억 원가량의 가격표가 붙는 등 전체적으로 올라간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중국 전기차 국내 들어오면 가격 경쟁 가속화"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외관 이미지. KG모빌리티 제공

4분기에 중국 BYD 배터리를 달고 출시될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가 등장하고 호시탐탐 국내 시장 진출을 엿보던 BYD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가성비 전기차'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된 토레스 EVX는 중형 SUV임에도 4,850만 원부터 판매돼 보조금을 지급받을 경우 지역에 따라 3,000만 원대에도 살 수 있는 차량으로 꼽힌다. BYD는 지난해 파리모터쇼에 전기차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선보이면서 국제 무대에서 자신감을 뽐냈다.

특히 그동안 고부가가치 차량 위주로 출시하던 국내외 브랜드에서 보급형 전기차들을 출시할 경우 고객들의 선택 폭은 크게 넓어진다. 당장 기아가 보조금 적용 시 2,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레이 전기차를 조만간 출시하고 볼보와 폭스바겐도 각각 EX30, 폭스바겐 ID.2 all 등 소형·저가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학과 교수는 "BYD 등 중국산 전기차들의 품질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입증이 된 수준으로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 가격 낮추기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중국산 차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 극복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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