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곡물가 상승… ‘밥상 물가’ 덮쳤다
청상추 가격 한달새 91% 껑충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우리나라 밥상 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브라질과 인도에 가뭄이 덮치면서 설탕(원당) 가격이 오르자, 우리나라 소비자가 구입하는 설탕 가격도 치솟았다. 1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백설 하얀설탕의 이달 가격은 ㎏당 2243원으로 1년 전(2023원)보다 11% 올랐다.
국내 자급률이 2.2%에 불과한 밀도 우리나라 먹거리 가격을 출렁이게 한다. 올해 1분기 가공식품과 외식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9.9%, 7.5%에 달했다. 이는 작년 3월 밀 수입 가격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t당 400달러를 넘어선 데 따른 여파였다. 최근 밀 가격이 t당 220달러대로 떨어지자, 정부가 밀가루 업체 등에 가격을 내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곡물 수입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작황 문제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4년 만에 엘니뇨가 덮치며 채소류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여름철 더 많은 비가 내린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16년엔 엘니뇨로 8월 말 배추 가격이 1년 전보다 221.8% 증가한 적도 있다. 김원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원예실장은 “엘니뇨 같은 이상기후가 덮치면 노지에서 키우는 배추와 무, 건고추 생산이 줄어들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 채소들 역시 일조량이 부족해 생장에 차질을 빚게 된다”고 했다.
당장 이달 들어 쏟아지는 폭우 영향도 곧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가격 동향에 따르면, 14일 도매 기준 청상추(4㎏) 가격은 3만6920원으로 한 달 전(1만9288원)보다 91.4%나 올랐다. 열무(1㎏) 소매 가격도 3417원으로 한 달 전(2369원)보다 44% 상승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특히 충남 논산이 주 생산지인 상추의 경우 올해 수급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다만 주식인 쌀 수급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전체 쌀 경작 면적 70만ha 가운데 1만9500ha 정도가 침수됐지만, 쌀은 침수에 강해 24시간 안에 물을 빼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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