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해체 때문” “막을 수 있었던 人災”
여야는 17일 폭우 피해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며 신속한 복구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여야 모두 정쟁으로 비칠 만한 일정은 취소하거나 미뤘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 원인을 두고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개방 때문”이라고 했고,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오송읍 지하차도 침수 참사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진상을 확실하게 규명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으면 지위와 신분을 막론하고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며 “근본적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수해를 막기 위해 지류·지천을 정비하는 ‘포스트(post) 4대강 사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아직도 4대강 사업을 비난하는 일부 좌파들이 있지만, 자기 집이 떠내려가도 반대만 하고 있을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전원에게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렸고, 이철규 사무총장은 “전 당원 긴급피해 복구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감안해 언행에 유의하고, 당 차원에서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가적 재난 수습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전국 시·도당과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비상 체계를 유지하고, 복구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서는 “추가적 인명 피해 방지를 위해서 행정력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며 “막을 수 있던 인재를 결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물에 잠겼던 충남 청양의 비닐하우스를 둘러본 뒤 “피해를 조속히 산정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회 국토위와 행안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정부와도 협력해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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