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에 화들짝…포드, F-150 가격 확 낮췄다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7. 18.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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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라이트닝 (AP=연합뉴스)]

미국 포드자동차가 전기 픽억트럭 F-150 라이트닝의 가격을 최대 1만 달러 가까이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측은 가격인하 배경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 하락을 꼽았지만, 업계는 최근 발표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생산 개시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F-150 라이트닝의 전체 모델 가격은 최소 6천 달러(약760만원)에서 최대 1만 달러(약1천269만원) 가까이 내려갑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가장 저렴한 모델인 F-150 라이트닝 프로의 가격은 약 17%, 최상위 모델의 경우 6% 가량 저렴해집니다.

포드는 지난 2021년 해당 모델을 출시한 후 공급망 차질과 배터리 원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줄곧 가격을 올려왔는데, 생산량 증가와 배터리 비용 절감을 이유로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가격인하 시점이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로 이틀 뒤에 나와, 경쟁 심화 속 수요 둔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지난 2월 화재 이슈로 5주간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 뒤 고전하며 2분기 판매 대수는 4천466대에 그쳤습니다.

전기 픽업트럭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창으로도 불립니다.

현재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리비안 정도가 시장을 갈라 먹고 있는데, 테슬라가 마침내 출격 채비를 하면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2019년 시제품을 선보인 지 4년 만에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했는데, 사전 예약만 150만대에 달하고, 당초 책정했던 가격이 4만~7만 달러 수준이란 점에서 가격을 내린 포드의 F-150 라이트닝보다도 낮게 시작해 경쟁력까지 갖췄습니다.

사이버트럭 출시가 전기픽업트럭 시장 경쟁을 격화하고 경쟁사들의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면서 포드를 비롯해 GM, 리비안의 주가는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포드는 장중 5% 넘는 급락세를 보였고, GM과 리비안은 각각 2%·3%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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