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의 화려한 시절 되찾자”… 산복도로 개발사업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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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원도심이 부활의 날갯짓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인구 감소 등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효과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부산 원도심은 부산항 북항과 자갈치시장 등 지역 산업을 견인하던 거점을 끼고 시청과 법원 등 관공서도 밀집된 지역으로 1980년대까지 활력이 넘쳤다.
이들 5개 지자체는 낙후된 원도심과 산복도로 부흥을 목표로 '포스트 산복도로 르네상스'와 '걷기 좋은 산복도로' 사업 등 도시개발계획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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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m 길이 산복도로 연결하고
서구-동구-영도구 관광자원 개발
인구 감소위기 극복 함께 고민
부산 동·서·중·영도·부산진구는 20일 ‘원도심 산복도로 협의체’를 발족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협의체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실태를 점검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다 효율적인 공동 사업을 추진하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부산 원도심은 부산항 북항과 자갈치시장 등 지역 산업을 견인하던 거점을 끼고 시청과 법원 등 관공서도 밀집된 지역으로 1980년대까지 활력이 넘쳤다. 하지만 각종 신도시가 건설되고 해안 중심으로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는 가운데 경제 불황으로 부산에 일자리가 줄자 인구 감소가 가장 빨라졌다.
이들 5개 지자체는 낙후된 원도심과 산복도로 부흥을 목표로 ‘포스트 산복도로 르네상스’와 ‘걷기 좋은 산복도로’ 사업 등 도시개발계획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각 지역 산복도로에 조성된 거점 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의 운영·관리 실태를 조사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외부 컨설팅을 받아 사업의 지속성과 자생력도 점검할 계획이다. 흩어져 있는 산복도로 축제를 함께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걷기 좋은 산복도로 사업은 약 20km 길이의 원도심 산복도로를 모두 연결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중앙로, 가야대로 등의 저지대 간선 도로망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부산의 산복도로는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산 중턱에 판잣집을 지어 형성된 동네들을 잇는 도로로 아직 주민 터전으로 남아 있다. 부산시는 2010년부터 10년간 이곳에 1500여억 원을 들여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사업을 벌였다. 동구 ‘이바구길’과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등 일부 성공 사례도 있지만 해묵은 과제가 산적하다. 협의체는 5명의 구청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위원장은 돌아가며 맡게 된다. 실무지원단 5명과 도시계획 및 문화관광 분야 전문가 5명도 참여한다.
앞서 원도심의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협의체도 결성됐다. 서구, 동구, 영도구는 5월 ‘주민 생활편의 증진을 위한 권역 설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3곳은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부산에 속한 지자체로, 20년간 인구 감소율이 20∼30%에 이른다.
이번 협약으로 3개 구는 생활권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 관광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 각 구의 관광자원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공유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의 유휴공간을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일과 휴가를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 사무공간을 만들어 함께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개 구는 정기 협의체를 만들어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머리를 맞대 지역 현안을 함께 해결해가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 보다 효율적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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