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소리와 어울리는 클라리넷 매력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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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관악기 수석 주자로 19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던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40·한양대 교수)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 '아름다운 목요일' 무대에 선다.
20세기 초 프랑스 작곡가 앙리 라보의 '솔로 드 콩쿠르'로 시작해 브람스 클라리넷 소나타 2번까지 여섯 곡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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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호아트홀 연세 공연
조인혁은 6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여자경 지휘 대전시립교향악단과 베버의 클라리넷협주곡 2번을 유려한 솜씨로 협연해 갈채를 받았다. 이달 14일 그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때 얘기를 꺼냈더니 뜻밖의 얘기를 했다.
“사실은 감기가 들어 컨디션이 엉망이었어요. 콧물이 계속 흘러 감기약을 먹었는데, 약 기운 때문이었는지 떨지 않고 오히려 편하게 연주했죠.”
이번 연주곡에는 비교적 친숙한 브람스의 소나타 외에 라보의 곡이나 갈루아몽브룅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등 웬만한 음악 팬도 잘 모를 수 있는 곡들이 섞여 있다.
“프랑스 파리고등음악원은 졸업 시즌이 다가오면 이 학교 출신이나 교수인 작곡가가 졸업생을 위해 곡을 써주는 전통이 있죠. 라보나 갈루아몽브룅의 곡은 이렇게 쓰인 작품이고요. 이 곡들과 드뷔시의 곡을 묶어 프랑스 클라리넷 음악의 줄기를 찾아보고, 한편으로 덴마크 작곡가 가데의 ‘환상소곡집’ 과 베르크의 ‘네 개의 소품’, 브람스의 소나타 등 게르만 계통 작곡가들의 줄기를 대조해 보려 했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에 참여했던 일이 클라리네티스트로서 흔한 경험은 아니다.
“흥미로운 사건도 많았고, 그걸 즐겼죠. 뉴스에도 나왔는데 어떤 관객이 오케스트라 피트에 흰 가루를 뿌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나중에 밝혀졌지만 오페라를 너무 사랑했던 관객이 죽자 지인이 화장해서 유골을 뿌렸던 겁니다.”
그는 “클라리넷 소리는 특히 사람의 목소리와 잘 어울려 오페라에도 사람 목소리와 클라리넷이 대화하도록 한 경우가 많다. 감각적인 음색 때문에 오페라에 클라리넷 솔로도 많이 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클라리넷 제작사의 대명사 격인 뷔페 크랑퐁사와 클라리넷 리드(떨림판)의 대표주자 반도렌의 전속 아티스트로도 활동 중인 그는 2021년 한양대 음대 교수로 임용됐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일하기 전 스위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을 포함하면 해외 악단에서만 9년 동안 활동했어요. 실내악이나 협주, 독주를 더 하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죠. 제가 가진 역량을 후배를 육성하는 데 쏟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마침 코로나19로 미국에서 활동이 제한됐던 것도 큰 계기였죠.”
이번 리사이틀은 피아니스트 김재원과 함께 한다.
“어릴 때부터 잘 알던 친구고, 클라리넷 반주를 잘하기로도 입소문이 많이 났죠. 그걸 떠나 워낙 훌륭한 피아니스트라 항상 의지하는 편입니다.”
전석 5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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