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취약계층 보일러 배관 청소…난방비 줄이고 환경도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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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으로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노후 배관 정비를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도시가스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돕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지역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서 취약 계층의 난방 환경 개선을 지원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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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까지 1억5000만 원 투입
- 모자가족 등 620세대 시설 정비
- 한 세대당 연간 3만3000원 절약
- 부산시 지원 대상 선정 등 협력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으로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노후 배관 정비를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7일 오전 부산 연제구 거제동 해맞이빌 모자원에서 취재진과 만난 시설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가스보일러 노후 배관을 청소하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렸다. 부산도시가스의 ‘행복한 에너지 동행’ 지원 대상으로 이 모자원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2020년 8월 이곳으로 신축 이전한 해맞이빌 모자원(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 면적 1300㎡ 규모)에는 총 12세대 29명이 입주해 있다. 건물이 새로 지어진 지 3년 정도가 됐지만 한 번도 가스보일러 노후 배관을 청소한 적이 없다. 3층 한 세대의 베란다에 설치된 가스보일러 배관과 컴프레서를 연결하자 누런 녹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작업자는 “그동안 쌓인 찌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배관 청소를 3~5년에 한 번씩 해야 난방 효율을 높이고 난방비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관 청소를 할 때 펌프 역할을 하는 컴프레서는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오래된 배관 안에 있던 노폐물을 밖으로 빼낸다. 각 세대의 바닥에 깔려 있는 배관까지 물이 순환해 청소하는 식이다.
부산도시가스는 이달 초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101건의 배관 청소와 19세대에 대한 온수 분배기 교체를 진행했다. 오는 9월까지 약 1억5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산지역 저소득층 및 모자가족복지시설 6곳 등 총 620세대에 대한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앞서 부산도시가스는 지난달 부산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사업 지원 절차를 홍보하고 취약 계층 지원 세대를 선정했다.
이번 사업으로 연간 총 2000만 원 상당의 난방비(한 세대당 연간 3만3000원)가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더불어 난방 효율이 상승해 탄소 배출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부산도시가스는 연간 80.6t의 탄소 배출을 줄여 약 8800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도시가스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돕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지역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서 취약 계층의 난방 환경 개선을 지원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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